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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 '살인예고'한 중국인 남성 구속송치

입력
2023.08.10 14:50
수정
2023.08.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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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살인예고 글을 올린 중국인 왕모씨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혜화역 살인예고 글을 올린 중국인 왕모씨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서울 혜화역 ‘살인예고’ 게시물을 올린 중국인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살인예고 글 관련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 중 첫 외국인이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0일 협박 혐의로 중국 국적 왕모씨를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왕씨는 앞서 4일 오전 9시쯤 당근마켓 커뮤니티 게시판에 “5일 오후 3시에서 낮 12시 사이 혜화역에서 칼부림을 벌이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왕씨는 게재 9초 만에 글을 삭제했지만, 해당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됐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튿날 서울 종로구 소재 왕씨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다만 자택 수색에서 범행을 준비했다고 볼 만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왕씨는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했다가 비자를 연장하지 못해 2년 전부터 불법체류 신분으로 지내왔다. 경찰은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후 8일까지 살인예고 글 관련 65명을 검거했는데, 외국 국적 피의자는 그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도 ‘흉기난동 예고 글을 올렸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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