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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곰팡이 제거하려고 ‘락스’ 쓰는데 안전할까?

입력
2023.08.13 09:30
수정
2023.08.13 15:4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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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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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집 안 곳곳에서 곰팡이가 많이 생기고 있다. 수천 종의 균을 곰팡이라는 한 단어로 부를 수 있는 것은 물기나 습기가 많은 곳에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곰팡이는 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활동하는 미생물이다. 코 막힘·눈 가려움·호흡곤란·피부 자극 등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하면 피부·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켜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 집 안 곳곳에 퍼져 있는 곰팡이를 제거하고 청소해야 한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이면 물기가 많은 화장실·주방 등에 생긴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락스를 많이 사용한다. 락스는 차아염소산나트륨(NaCIO)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물에 녹여 희석한 수용액으로 살균·소독·표백·악취 제거·곰팡이 제거를 위해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처음에는 일반 상품명으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일반 명사화돼 시중에 판매되는 상품을 통칭하고 있다.

락스 원액은 독성이 매우 강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희석된 용액이다. 하지만 판매되는 락스도 잘못 사용하면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의 호흡기·피부·눈·소화기 점막 등에 닿으면 자극이 되거나 부식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창문이나 문을 열고 환풍기 팬을 켜서 빠르게 사용해야 한다.

신체 보호를 위해 고무장갑·마스크·안경 등과 같은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사용 중 메스꺼움·현기증 등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쉬고 몸에 용액이 튀었다면 즉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실수로 락스를 마셨을 때 억지로 구토해서 뱉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락스가 역류해 식도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물을 마셔 위장 내 락스 농도를 희석한 뒤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락스를 식초·표백제 등 다른 제품과 동시에 사용하거나 섞기도 하는데 자극성 기체가 발생할 수 있기에 삼가야 한다.

심은희 대동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잘못된 사용법으로 자극성 기체에 노출되면 폐렴·기관지 경련·상기도 부종·인후염 등이 생길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며 “락스 사용 시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사용해야 하며 몸에 이상 반응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여름철 곰팡이 예방을 위해서는 자연 바람이 순환될 수 있도록 여러 창문을 열어 주기적인 환기를 하는 게 좋다. 에어컨·제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에어컨은 작동 후 창문을 열어 5분 정도 환기하는 것이 좋으며 끄기 전에는 건조 또는 송풍 모드를 이용해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말려야 한다.

또한 화장실·주방 등과 같이 물기가 많은 공간에서는 물기가 발생하면 즉시 제거하여 습한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한다. 주 1회 정도는 시중에 판매되는 락스 등 세정제를 이용해 곰팡이 청소를 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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