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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 겪는 ‘자궁근종’… 증상 없어 치료 시기 많이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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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자궁 내 근육 세포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등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양성 종양이다. 가임기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많이 발생한다. 20대에 10% 정도 발생하다가 폐경 직전인 40대에는 40~50%가 노출될 정도다.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 정도에서 발생할 정도로 아주 흔하다.
정인철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 자극으로 발생하고 커지므로 초경 연령(12세)과 폐경 연령(49.7세)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2021년 자궁근종 환자는 44만 명에서 59만 명으로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37.7%), 50대(30.9%), 30대(17.3%) 순이었으며, 20대 환자도 3년 새 40%가량 증가한 1만8,000여 명이었다.
자궁근종 발생 원인은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자극, 호르몬 영향으로 알려져 있다. 모녀 자매간에 자궁근종이 있으면 가족에게도 근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자궁근종이 생기는 위치는 3곳으로 나뉜다. ①자궁 내막 근처에서 발생하는 ‘점막하 근종’이다. 자궁 내막은 생리가 만들어지고 임신했을 때 배아가 착상하는 곳으로, 이곳에 근종이 생기면 월경 과다·비정상 출혈·과다 출혈에 의한 빈혈·불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크기가 커지면서 점차적으로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생리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생리 때가 아닌데 피가 나기도 한다. 이렇게 출혈이 많아져 빈혈이 생기면 어지럼증과 심한 피로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정인철 교수는 “생리량이 많은 날이어도 하루 6번 이상 생리대를 바꾸거나 잠을 잘 때 생리량이 생리대가 넘칠 정도라면 검사해야 한다”며 “점막하 근종이라면 자궁근종이 이물질처럼 인식해 생리 중에 밀어내어 제거하려고 애쓰면서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고 했다.
②자궁 근층에 발생하는 ‘근층 내 근종’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가장 적은 근종이지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치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커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자궁 내막을 침범하면서 점막하 근종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생리통이 나타날 수 있다.
③자궁 장막층 아래에 생기는 ‘장막하 근종’이다. 장막하 근종은 자궁 바깥을 향해 자라는 특성이 있어 복부 팽만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 가까운 장기인 방광을 누르면 소변을 자주 보고, 직장 쪽에 위치하면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자궁근종 치료는 크기ㆍ증상 유무ㆍ임신 계획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증상이 가볍거나 없다면 치료보다 경과 관찰을 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궁근종 크기가 커지거나 많아질 수 있어 6개월 간격의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공미경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과다한 생리량ㆍ빈혈 등 불편이 생기면 자궁 내 피임 장치 등을 통해 생리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공 교수는 “수술법으로는 자궁근종절제술ㆍ자궁적출술이 있고, 수술하지 않으려면 자궁동맥색전술 등 시술도 가능하다”고 했다.
자궁근종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위험 인자로는 비교적 이른 초경, 노령의 첫 임신, 비만, 당뇨병, 고혈압, 자궁근종 가족력 등이 알려져 있다. 알코올ㆍ카페인 등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자궁 내에서 비정상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것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는 사춘기 전과 폐경 후에는 자궁근종이 생기지 않거나 크기가 줄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 중이거나 여성호르몬제 등을 복용하면 자궁근종이 커지기도 한다.
이연지 명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0㎝ 이상의 거대 근종이라 하더라도 증상이 거의 없어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며 “생리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이상 자궁과 난소를 초음파검사하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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