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분당 흉기난동범 구속영장 신청...신상공개도 검토

입력
2023.08.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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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 혐의 적용...5일 영장실질심사

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차량 돌진과 흉기 난동을 이어가며 무차별 테러를 가한 20대 피의자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난동사건 수사전담팀은 4일 오후 9시 살인미수 혐의로 최모(22)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전날 오후 5시 55분쯤 차량을 몰고 서현역 인근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다수를 들이받은 뒤 곧장 AK플라자 백화점으로 들어가 1층과 2층을 오가며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범행으로 14명이 다쳤으며, 이 중 차량 사고 피해자 2명은 뇌사 가능성이 있는 등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최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5일 열릴 예정이며 구속 여부는 같은 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고 괴롭혀 죽이려고 한다.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현역을 범행 장소를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서현역에 나를 스토킹하는 사람 다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배달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활했다. 정신의학과 진료에서 분열적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2015~2020년 2개 병원에서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최근 3년 동안은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신상 공개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실시 여부를 함께 검토 중이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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