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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에 ‘가짜뉴스’도 활개

입력
2023.08.04 16:25
수정
2023.08.04 17: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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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대구서 '칼부림 사건' 퍼져
모두 사실무근, 경찰 "엄정처벌"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에서 경찰특공대가 순찰을 하고 있다. 경찰은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후 온라인에 ‘오리역 살인예고’ 글이 올라오자, 분당 인근에 인력 98명을 긴급배치 했다. 뉴스1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에서 경찰특공대가 순찰을 하고 있다. 경찰은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후 온라인에 ‘오리역 살인예고’ 글이 올라오자, 분당 인근에 인력 98명을 긴급배치 했다. 뉴스1

서울 관악구 신림동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현역, 대전 대덕구 고등학교까지 전국 각지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가짜뉴스도 덩달아 활개를 치고 있다. 구체적인 사건 장소와 시간, 피해 현황이 적시돼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경찰은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포천 내손면 종합버스터미널 흉기난동 및 방화사고’라는 제목의 글이 급속히 퍼졌다. “4일 오전 11시 22분 만취한 40대 남성 1명이 터미널에서 흉기로 승객들을 위협해 36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방화로 버스 12대가 전소됐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경기도 포천시에 내손면이라는 지명은 없다. 비슷한 이름으로 내촌면이 있지만, 이곳엔 종합버스터미널이 없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 PC방 칼부림’이라는 글도 온라인 게시판과 휴대폰 메신저를 타고 떠돌았다.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3일 오전 3시경 대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과 손님이 말다툼을 하던 도중 손님이 흉기를 휘둘러 아르바이트생에게 상해를 가하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색 중”이라고 했다. 또 “바닥에 피가 흘렀고, 흉기에 찔린 아르바이트생은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또한 경찰과 소방에 신고된 적 없는 허위 사실이었다. 해당 글은 같은 날 오후 3시쯤 삭제됐지만, 복사본이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경찰은 흉기 난동 예고 글 작성자뿐만 아니라 가짜뉴스 유포자에 대해서도 엄정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미 퍼진 허위 게시글에 대해서도 범죄 혐의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흉기난동은 사건은 가짜뉴스”라며 “부정확한 사실을 유포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한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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