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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덫에 걸렸나... 다리뼈가 드러난 채 구조된 고양이

입력
2023.07.30 14:30
수정
2023.07.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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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95> 다섯 살 추정 수컷 코리안쇼트헤어 '고상이'


한쪽 다리가 없지만 밝고 씩씩한 성격의 '고상이'가 봉사자와 손을 맞잡고 있다. 카라 제공

한쪽 다리가 없지만 밝고 씩씩한 성격의 '고상이'가 봉사자와 손을 맞잡고 있다. 카라 제공


동물권행동 카라는 올해 4월 충북 보은군의 한 도농복합지역에서 다리가 절단되고 뼈가 드러난 채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역 고양이를 돌보는 케어테이커가 밥자리에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를 발견하고 카라에 도움을 요청한 건데요.

카라는 야산이나 농촌지역에서 고양이들이 불법 올무와 덫에 걸리는 사고에 대응을 해왔습니다. 활동가들은 사진으로 고양이의 다리 상태를 확인했는데 그대로 두면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아 구조를 하기로 결정했는데요. 활동가들은 포획틀을 설치하기도 전에 고양이와 마주쳤고, 뜰채로 구조하려 했지만 이를 눈치챈 고양이는 아픈 다리를 끌면서 필사적으로 도망쳤습니다.

구조 전 다리뼈가 드러난 채 떠돌던 고상이. 카라 제공

구조 전 다리뼈가 드러난 채 떠돌던 고상이. 카라 제공

활동가들은 이후 밥자리에 포획틀을 설치하여 기다렸고, 사흘 만에 나타난 고양이는 배가 고팠는지 그대로 포획틀로 들어가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은 고양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고상이'(5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죠.

카라 동물병원으로 이동해 고양이를 검진한 결과 다리가 부러졌을 뿐 아니라 연골까지 탈구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다른 곳은 아예 다치지 않았고, 한쪽 다리에만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보아 교통사고보다는 덫에 걸렸거나 좁은 공간에 다리가 낀 다음 이를 빼내는 과정에서 몸부림을 치다 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고상이. 카라 제공

장난감을 좋아하는 고상이. 카라 제공

고상이는 다리 수술을 받은 후 경기 파주시 카라 입양센터인 '더봄센터'에 들어왔는데요. 사람과 살아본 적이 없고 또 큰 수술을 받은 이후라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컸습니다. 활동가들이 가까이 가면 몸을 숨기거나 하악질(경고의 의미로 이빨을 드러내며 공기를 내뿜는 행위)을 해대기 바빴는데요.

자신을 챙겨주는 활동가들과 봉사자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3개월이 지나면서 이제 사람에게 먼저 다가오기도 하고, 빗질이나 손길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고상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장난감 놀이인데요. 오른쪽 앞다리가 없는 장애가 있지만 높은 곳도 잘 올라가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해요. 배가 고플 땐 우렁차게 울기도 하고,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는 준비된 반려묘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을 경계했지만 이제는 사람의 손길과 빗질을 즐기게 된 고상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카라 제공

처음에는 사람을 경계했지만 이제는 사람의 손길과 빗질을 즐기게 된 고상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카라 제공

박아름 카라 활동가는 "고상이는 장애가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활발하고 씩씩한 성격”이라며 "사람과 다른 고양이들에게 마음의 문을 연 고상이가 평생 가족을 만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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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문의: 동물권행동 카라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ekara.org/kams/adopt/1255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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