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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 “중국, 러시아에 군사용 기술 제공… 제재 회피 돕기도”

입력
2023.07.28 08:40
수정
2023.07.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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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정보위, 국가정보국 보고서 공개
중 "전쟁 당사국에 무기 판매 안 해" 부인

지난 3월 21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각각 서명한 뒤 해당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지난 3월 21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각각 서명한 뒤 해당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가해진 서방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돕고, 군사용 기술도 제공했다는 미국 정보당국 보고서가 공개됐다고 미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공개한 국가정보국(ODNI)의 기밀 해제 보고서에는 세관 기록을 근거로 들어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및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군사목적 전용이 가능한 기술을 러시아군에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세관 기록에는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이 항법 장비나 전파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을 러시아 정부 소유의 방산업체에 납품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나아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중국은 러시아의 한층 더 중요한 경제적 동반자가 되었다는 분석도 담겼다. ODNI는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위안화 결제 비중을 늘려,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도 증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의 대러 수출이 13% 늘어났으나, 러시아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은 43% 확대됐다”며 “러시아산 액화석유가스(LPG)는 2021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수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의 대러 지원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류펑위 미국 워싱턴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CNN에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의로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자들에게 무기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성명을 보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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