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선생님에게 갑질?····'진상부모' 자가진단 테스트 화제

입력
2023.07.25 15:04
수정
2023.07.25 15:06
구독

서이초 교사 극단 선택 원인에 과도한 민원 의혹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 '진상 부모 단골 멘트' 화제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가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 제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스스로 ‘진상 부모’인지 점검해볼 수 있는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리스트에는 학부모들이 학교 교사를 상대로 ‘갑질’하는지를 진단할 수 있는 11개 항목이 담겨 있다.

리스트는 크게 학부모 중심적 사고, 교사에 대한 편견, 그리고 자신의 자녀를 두둔하는 내용으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는 △개인 연락처를 안 알려주는 선생님은 애정이 없다 △정말 급할 때는 늦은 시각에 연락할 수 있다 등 학부모 위주의 내용이 포함됐다. 교사와 관련한 부분으로는 △젊고 예쁜 선생님이 좋다 △애 안 낳고 안 키워본 사람은 부모 심정을 모른다 △젊은 여교사는 애들이 만만하게 봐서 잘 못 휘어잡는다 △나이 많은 선생님은 엄해서 애들이 싫어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자녀와 관련해선 △우리 애는 고집이 세서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우리 애는 예민하지만 친절하게 말하면 다 알아듣는다 △우리 애는 순해서 다른 애들한테 치일까 봐 걱정이다 △때린 건 잘못이지만 맞는 것보다는 낫다 △우리 애가 잘못했지만,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등 5가지 내용이었다.


진상 부모 단골 멘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진상 부모 단골 멘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리스트와 함께 11가지 ‘진상 부모 단골 멘트’도 함께 공유되고 있다.

“집에서는 전혀 안 그러는데” “작년엔 괜찮았는데” “선생님이 착하셔서 안 무서워서 그런가 봐요” 등 현재 학생을 맡고 있는 교사에게 책임을 미루는 듯한 말이 포함됐다. 심지어 “애 아빠가 화나서 뛰어온다는 걸 말렸어요”라는 협박성 멘트도 담겨 있었다.

또, “우리 애도 잘못은 했지만 그 애도 잘못이 있지 않나요” “다른 애들도 그랬는데 왜 우리 애한테만 그러세요” “우리 아이 얘기는 들어보셨나요”라거나 “우리 애는 일대일로 친절하게 말하면 알아들어요” “우리 애가 순해서 친구들 영향을 많이 받아요” “오늘 제가 늦잠 자서 준비물을 못 챙겨줬는데 혼내지 말아주세요” 등의 발언도 진상 부모가 주로 하는 발언으로 지목됐다.

안아람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