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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결근, 돈 집착, 잦은 음주... 전직 동료들이 기억하는 '칼부림 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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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칼부림 사건의 범인 조모(33)씨가 과거에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전직 직장동료들의 증언들이 나왔다. 조씨는 음주를 일삼고, 돈에 집착했으며, 근무 태도가 매우 불량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평가였다.
2013년 인천의 한 피자가게에서 조씨와 함께 배달 업무를 했다는 A씨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를 "돈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A씨는 "동료끼리 1,000원짜리 한 장이라도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 돈에 민감해 보였다"며 "중국으로 돈 벌러 갈거라는 말도 종종하곤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조씨를 "친한 친구가 없고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으로도 기억했다. A씨는 조씨에 대해 "학창시절 친구는 없고 직장에서 만난 사람과 자주 술을 마시는 것 같았다"며 "외로움이 많아 또래 애들이랑 어울리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신림역 일대를 자주 방문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조씨가 자신은 원래 인천 사람이 아니라 서울 사람이라고 말하며 신림이나 사당 쪽에서 술을 자주 마신다고 했다"고 기억했다.
또 A씨는 조씨가 부모 얘기만 나오면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A씨는 "배달 직장동료들끼리 부모님 이야기를 할 때면 조씨가 표정이 어두워지거나 자리를 피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할머니와 유대 관계가 깊어보였다고 한다. A씨는 "조씨가 부모 대신 할머니를 자주 언급하며 '할머니 맛있는 거 사드려야겠다'고 말하곤 했다"며 "직장 동료가 조씨에게 '자주 술먹고 다니면 일에 지장이 생겨 할머니 못 챙기지 않냐"고 하자 조씨 표정이 어두워지며 싸움이 날 분위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매장 점장 B씨도 조씨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 B씨는 "조씨가 주말에만 일하면 안되느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앞둬서였다"며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를 숨기고 일을 하려던 게 들키자 일을 그만뒀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전직 직장동료 C씨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씨의 불량한 근무 태도를 언급했다. C씨가 조씨를 처음 알게 된 건 2014년 창고 물류업무를 같이 하면서부터다. 이후 C씨는 계약이 종료돼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중, 2017년 조씨와 재회했다. C씨를 만난 조씨는 "무단결근 및 지각을 많이 해서 잘렸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C씨는 당시 조씨가 무단 결근한 이유에 대해 "비트코인에 손을 댔다가 엄청난 빚을 져서 회사에 안 나오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C씨는 "작년 10월까지 조씨가 성인 PC방에서 일한다는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씨는 21일 오후 2시쯤 신림동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숨지게 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5일 "사이코패스검사를 통해 조씨의 정신 감정을 진행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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