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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탄 미 육군 '신속대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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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 미 육군에 자전거부대가 창설됐다. ‘버펄로 부대’라 불린 6개 흑인부대 중 하나인 제25보병연대의 ‘아이언 라이더스(Iron Riders)’. 악천후와 험한 지형에 기병보다 빨리 침투해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일종의 ‘신속대응군’으로, 흑인 병사 20명으로 편성됐고 지휘관은 미 육사 출신 백인 엘리트 장교 제임스 모스(James A. Moss)였다. 포드자동차의 첫 양산 자동차 ‘모델 T’가 출시(1903년)되기 10여 년 전이었다.
자전거는 19세기 중반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때부터 군사적으로, 전령-정찰의 제한적 용도로 활용됐다. 자전거는 말보다 관리가 쉽고 유지 비용도 덜 들었다. 육군 중장 넬슨 마일스(Nelson A. Miles)가 특히 적극적이어서, 그는 다양한 지역에서 자전거의 군수화 실험을 전개해 1895년 의회에 공식보고서를 제출했다. 중서부 인디언 전쟁지역 등 광역 초소에서 자전거를 활용한 정찰 작전이 매우 유용하다는 게 요지였다.
자전거 신속대응군 아이디어는 몬태나주 미소울라(Missoula) 기지의 25연대 신임 중대장 모스 중위에 의해 탄생했다. 그는 1896년 자전거부대 창설 계획을 보고해 마일스 중장의 승인을 얻은 뒤 그해 8월, 자원병 8명과 함께 요새에서 옐로스톤 국립공원까지 왕복하는 실험적 장정에 올랐다. 앞서 그는 한 자전거 제조업체의 협력하에 당시 나무로 제작된 바퀴 프레임을 금속으로 바꾸고 시트도 장시간 라이딩에 적합하도록 “인체 공학적”으로 개조했다. 온갖 악조건을 뚫고 126시간 만에 왕복 890km를 주파한 그들은 스무 명의 ‘아이언 라이더스’로 공식 편제됐고, 언론 등이 주목하는 가운데 그들은 1897년 6월 14일 대장정을 시작해 7월 25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기지에 도착, 성대한 환영행사를 치렀다.
자전거부대는 인종갈등과 자동차의 등장으로 1906년 공식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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