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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난동범, 범행 이유 묻자 "저는 쓸모없는 사람...힘들어 그랬다"

입력
2023.07.23 13:48
수정
2023.07.23 18:4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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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고 있다…정말 죄송하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무작위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조모(33)씨가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조씨는 영장 심사를 받기 전 법원에 출석해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살인 혐의를 받는 조씨의 영장 심사를 진행했다. 오후 1시 2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조씨는 '어떤 점이 그렇게 불행했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냥 제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다"며 "너무 잘못한 일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무엇이 안 좋은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라며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 56분 법원으로 호송되기 전 서울 관악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조씨는 '반성하고 있냐' '유족에게 할 말은 없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9차례에 걸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범행은 왜 저질렀나'라는 질문에는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답했다. 조씨는 검은색 모자에 하늘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포승줄에 묶인 채 흰색 마스크를 써 얼굴은 가린 상태였다.

조씨는 21일 오후 2시쯤 신림동의 상가 골목길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숨지게 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약 10분 뒤 조씨를 발견한 경찰은 조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한국 국적인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4명과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피해자 4명과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라고 진술하고 있으나 사실 여부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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