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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냉방기기 노출… 어깨·무릎 관절통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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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가정은 물론 사무실, 지하철, 식당 등 어느 곳에서나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다. 기온이 높은 곳에 있다가 에어컨으로 기온이 크게 낮은 실내에 오래 있다 보면 우리 몸은 급격한 온도 차를 적응하지 못해 어깨·무릎 등 관절이 아프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건조한 냉기가 뼈 속 깊이 파고들어 말초혈관이 급속히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에 이상이 발생하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목·어깨·무릎 등이 아플 수 있다. 특히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면 통증 억제 호르몬 분비가 떨어져 평소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냉방병으로 인한 관절통을 예방하려면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기온이 낮은 실내에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가벼운 카디건이나 외투 등을 걸치고 있는 게이 좋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평소 어깨나 무릎 등 관절통이 있다면 해당 부위에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관절의 혈액순환을 위해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여름철 냉방기기로 인한 관절통은 근육과 뼈가 약하고 나이가 많은 여성은 더 조심해야 한다”며 “뼈와 인대, 관절, 디스크는 퇴행할수록 온도 차에 의해 통증에도 민감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십견이 있으면 열대야에 야간통으로 인해 잠들기 힘든 밤이 이어진다. 오십견뿐만 아니라 회전근개파열·석화성건염 등 어깨관절 질환은 유난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을 동반한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잠을 설치면 통증에 예민해지고 피로가 누적되어 다음날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고 느껴진다. 또 더운 여름 밤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인한 차가운 공기는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어깨 통증을 줄이려면 잠자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통증 부위에 온찜질하는 게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경직된 근육이 풀어지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잠잘 때 아픈 어깨 아래에 베개나 쿠션 등을 받쳐 관절 간격을 넓혀주고 냉방기기의 냉기가 관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통증 부위에 이불이나 담요 등을 덮어 보호해 주는 게 좋다.
관절염 환자가 관절 통증을 줄이려면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냉방장치 온도를 조절하고, 냉방기기를 장시간 이용할 때는 1~2시간에 한 번씩 환기하는 게 좋다. 또 제습기나 잠깐의 난방을 통해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관절염 환자는 장마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을 풀고 근력을 강화하는 게 좋다. 비가 오면 야외 활동이 줄어 운동량이 부족해지는데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는 운동량이 부족하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걷기나 자전거 타기, 또는 TV를 보면서 소파에 앉아 다리를 폈다 접었다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장마 중이라도 햇빛이 나면 잠시라도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좋다.
통증을 관리하려면 휴식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중요하다. 특히 숙면을 취하면 통증 억제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생성돼 관절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 통증이 심해지거나 관절이 굳는 느낌이 든다면 온찜질과 함께 잠잘 때 다리에 이불이나 방석을 받쳐 심장보다 높게 올리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통증과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유건웅 원장은 “장마나 냉방병 등으로 인해 관절 통증 생기면 충분한 휴식과 찜질 등 생활 속 관리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며 “하지만 평소 오십견이나 퇴행성관절염 등 관절 질환이 있다면 증상에 따라 약물·물리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기에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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