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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러 흑해 곡물협정 종료, 무책임하고 위험... 즉각 철회해야"

입력
2023.07.18 08:00
수정
2023.07.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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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조정관 "밀·옥수수·콩 가격 폭등 중"
중재 나섰던 유엔 사무총장 "매우 유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러시아 정부 발표에 대해 미국이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종료 선언과 관련해 "식량 부족을 악화하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취약 계층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흑해 곡물협정은 오늘부터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흑해 곡물협정은 러시아가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케 한 조치다. 이번 러시아의 협정 이행 중단 선언으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커비 조정관은 "흑해 곡물협정은 세계 식량 위기 해결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침공으로 이 같은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밀과 옥수수, 콩 가격 폭등이 목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곡물협정 종료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세계 다른 나라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국제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러시아의 흑색 선전과 달리, 우리의 제재는 러시아의 식량이나 비료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최근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협정 연장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했던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내 제안이 무시된 것도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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