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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폴란드 “바그너 용병 수백 명, 벨라루스에 주둔 중” 확인

입력
2023.07.17 08:00
수정
2023.07.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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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차림 손 인사’ 프리고진 사진도 공개

러시아군 수뇌부를 겨냥해 무장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지난달 24일 러시아 남부 주요 군사 거점인 로스토프나도누 지역의 군사령부에서 철수해 진지로 복귀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 수뇌부를 겨냥해 무장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지난달 24일 러시아 남부 주요 군사 거점인 로스토프나도누 지역의 군사령부에서 철수해 진지로 복귀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무장반란을 일으키고 하루 만에 철수한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들이 뿔뿔이 흩어져 행방이 묘연해졌던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당국은 이들이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다고 잇따라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안드리 뎀첸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벨라루스에서 러시아로부터 ‘분리된 단체’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바그너는 벨라루스에 있다”고 말했다. 스타니슬라프 자린 폴란드 특임조정관 대행도 “폴란드 정부는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 규모는 수백 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벨라루스 국방부는 ‘바그너 용병들이 교관 역할을 하며 벨라루스군 장병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발표하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90㎞ 떨어진 오시포비치 지역 인근 군사훈련장에서 벨라루스 군인들을 지도하는 바그너 용병들의 모습이 담겼다.

또 벨라루스 내 군사활동을 감시하는 ‘하준 프로젝트’에 따르면, 차량 최소 60대로 구성된 대규모 행렬이 14일 밤 러시아에서 넘어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당국이 바그너 그룹 용병들의 ‘벨라루스 주둔설’을 직접 확인하며 벨라루스 측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12일 텔레그램에 공개된 사진에서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 군 기지로 추정되는 텐트 안 야전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텔레그램 캡처

12일 텔레그램에 공개된 사진에서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 군 기지로 추정되는 텐트 안 야전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텔레그램 캡처

전날 벨라루스 군 기지 텐트에서 찍힌 듯한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진이 텔레그램에 공개되기도 했다. 이 사진에서 프리고진은 속옷만 입은 채 야전텐트 안 침대에 걸터앉아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듯 오른쪽 손을 들고 있다. 그는 반란 직후 벨라루스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러시아 영토 안에서 목격되는 등 행방이 불분명했다.

다만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 사진이 ‘이달 12일 촬영됐다’는 게시자 설명과는 달리, “무장반란 11일 전인 지난달 12일 오전 7시 42분에 찍힌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친크렘린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됐고, 이는 프리고진의 신용을 떨어뜨리려는 러시아 당국의 캠페인과 일치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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