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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집속탄 쓰면 우리도 쓴다"… 우크라에 '맞불 경고'

입력
2023.07.16 21:11
수정
2023.07.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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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집속탄을 러시아군에 사용할 경우 동일한 탄약으로 맞대응할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방송 로씨야-1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집속탄을 충분히 비축하고 있으며 그런 탄약이 러시아군에 사용된다면 러시아도 쓸 권리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집속탄을 사용하지 않았고 탄약이 부족했던 기간에도 쓰지 않았다"면서 "이 탄약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사용된다면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1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할 경우 러시아도 '유사한 파괴 수단'을 쓸 것"이라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발언 이후 재차 경고에 나선 것이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지난 7일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지원을 결정했고, 지난 13일 물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탄약이 부족한 우크라이나군이 155㎜ 곡사포용 포탄을 충분히 생산할 때까지 과도기에만 집속탄을 지원하겠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집속탄은 모폭탄이 상공에서 터진 뒤 그 속에 들어있던 자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강철비'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자폭탄 중에 불발탄이 많이 발생해 민간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전 세계 120개 국가가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집속탄 지원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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