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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명 언론인 2명 암살 시도한 7명 체포… 우크라가 배후"

입력
2023.07.16 09:39
수정
2023.07.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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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꾸며진 신화 속에 있다" 부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언론인 2명을 살해하려 한 일당 7명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모스크바법원은 이날 폭력행위 등 혐의로 체포된 미성년자 5명을 포함한 7명의 구금 기간을 9월 14일까지 연장해 달라는 당국의 신청을 승인했다. 앞서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국영 RT방송의 편집장인 마르가리타 시모냔, TV 앵커와 배우 등으로 활동하는 크세니야 소브착 등 유명 언론인 2명의 집과 직장 주변을 정탐하던 이들 무리를 체포했다.

FSB 관계자는 "용의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두 언론인에 대한 공격을 준비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언론인 1명당 현상금 150만 루블(약 2,117만 원)을 약속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는 부조리하게 꾸며진 신화 속에 살고 있다"며 "기자들은 전쟁에서 아무런 중요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고,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잃는 것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인은 우크라이나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찬성론자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암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러시아는 지난 4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군사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 폭사 사건, 지난해 8월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자 정치 평론가였던 두기나가 모스크바 외곽에서 차량 폭발로 숨진 사건 등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민족주의 성향의 작가이자 정치인인 자하르 프릴레핀이 러시아 서북부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로 두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당시 당국은 체포된 용의자가 우크라이나의 지시로 일을 벌인 것을 시인했다고 언급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전면 부인했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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