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맥주 마시면 몸속 돌이 배출된다고? 오히려 요로결석 위험 높여

입력
2023.07.16 17:10
20면
구독

[건강이 최고] 요로결석 통증, 출산·급성 치수염과 함께 3대 통증

여름철에 자주 생기는 요로결석은 20대부터 발생해 40~6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에 자주 생기는 요로결석은 20대부터 발생해 40~6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게티이미지뱅크

무더위에는 수분 손실이 늘어나면서 요로결석을 조심해야 한다. 요로결석은 여름철 특히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교철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무더운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땀을 흘리면서 몸속 수분이 소실되고, 햇빛에 노출돼 비타민 D 생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일으키는데 통증 강도가 심하고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을 때가 많다. 통증은 한쪽 또는 양쪽 허리에 나타나며, 결석이 하부요관에 걸려 있으면 하복부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이 극심해 출산ㆍ급성 치수염(치아 뿌리 염증)과 함께 3대 통증으로 꼽힌다.

결석이 방광에 위치해 있으면 소변볼 때 통증이 극심해진다. 요로결석 통증이 맹장염 통증과 비슷해 종종 오해하기도 한다. 통증 외에도 혈뇨, 소화불량,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세균에 감염되면 고열에 시달리기도 한다.

안순태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 합병증으로 요로 감염과 만성콩팥병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며 “요로결석을 치료해도 1년 뒤에 7%나 재발하며, 10년 이내 50%의 환자가 재발한다”고 했다.

요로결석은 유전적 요인, 식이 습관, 생활 습관, 수술 병력, 요로 감염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요로결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로는 가족력, 수분섭취 부족, 병상에 오랫동안 누워 있거나, 통풍, 비만, 반복적인 요로감염, 부갑상선 질환 등의 칼슘 대사 이상 등이 있다.

요로결석 증상이 나타나면 되도록 빨리 응급실을 찾아 진통제 처방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결석 크기가 5㎜ 미만으로 작거나 방광에 가까이 내려와 있다면 자연히 배출될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5㎜ 이상이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배출을 기다리기 힘들다면 수술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체외충격파 쇄석술, 요관 내시경 수술, 경피적 신결석제거술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해 결석을 제거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수분 섭취, 식이요법, 생활 습관 변화 등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특히 요로결석 병력이 있으면 하루 소변량이 2L 이상 되도록 하루 2.5~3L 정도 물을 마시면 좋다.

요로결석 환자의 식이요법으로는 결석 성분에 따라 다르다. 우선 염분 섭취가 하루 3~5g 이상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칼슘석 발생을 늘릴 수 있는 옥살산 함량이 높은 시금치ㆍ견과류ㆍ초콜릿 등은 삼가야 한다. 셋째,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몸무게 1㎏당 하루 1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또한 오줌에서 구연산 배출을 높여 칼슘석 형성을 억제하는 오렌지 주스 등 구연산 함유가 높은 식품 섭취가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 될 수 있다. 다만 저칼슘 식이는 요로결석 발생을 높이므로 하루 1~1.2g의 칼슘 식이를 섭취하는 것이 추천된다. 최근에는 비만과 요로결석 연관성이 밝혀졌는데, 식이요법과 충분한 신체 활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요로결석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조성용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맥주를 마시면 요로결석을 배출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맥주에는 결석을 만드는 수산(蓚酸·물에 잘 녹고 식물계에 칼슘염, 칼륨염으로 분포) 등의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오히려 결석이 만들어질 위험이 높아진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