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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청 듣자마자 “오염수 방류하면 수산물 수입 금지” 선포한 홍콩

입력
2023.07.13 14:58
수정
2023.07.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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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료, 홍콩 현지서 직접 설명회
"추가 규제 말아 달라" 호소했지만
설명회 직후 "10개 현 수산물 수입금지"

12일 홍콩의 한 마트에서 손님들이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 제품을 고르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12일 홍콩의 한 마트에서 손님들이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 제품을 고르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를 방류해도 일본산 식품 수입을 막지 말라고 홍콩에 호소했다. 홍콩 정부는 그 즉시 “일본 현 10곳에서 나는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13일 아사히신문과 마카오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정부는 홍콩에서 오염수 방류 설명회를 열었다. 일본에선 오카다 겐이치 홍콩주재 총영사와 외무성, 경제산업성, 농림수산성 관료가 참석했고, 홍콩에선 정부 2인자인 에릭 찬 홍콩 정무부총리와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적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 내용과 일본의 준비 절차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이 실시 중인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를 철회하고 오염수를 방류해도 추가 규제를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체 장관은 설명회가 끝난 직후 언론에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는 즉시 후쿠시마와 도쿄도, 지바 등에서 나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선포했다. 냉동 수산물과 가공품, 건어물의 수입도 막기로 했다.

일본은 홍콩의 조치를 “중국에 잘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11일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면 일본 수산물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히자, 나카하라 나오토 홍콩주재 일본 부총영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점수를 따기 위해서”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홍콩 정부는 “수입 금지는 홍콩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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