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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잔해 반출 3주 만에 재시도… 이번엔 성공할까?

입력
2024.09.10 14:52
수정
2024.09.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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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사고 이후 13년 만에 반출 시작
실수 막으려 작업 추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5월 2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에 필요한 파이프 장비가 바닥에 놓여 있다. 도쿄전력은 10일 핵연료 잔해 3g 미만 반출 작업을 시작했다. 후쿠시마=AFP 연합뉴스

5월 2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에 필요한 파이프 장비가 바닥에 놓여 있다. 도쿄전력은 10일 핵연료 잔해 3g 미만 반출 작업을 시작했다. 후쿠시마=AFP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10일 도호쿠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원자로에서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을 시작했다. 준비 과정에서 실수를 발견해 중단한 지 3주 만에 재개한 것이다.

일본 NHK방송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준비 작업을 했고 오전 7시 20분쯤 반출 장치가 제1원전 2호기 원자로 격납용기 격리 밸브를 통과했다.

첫날 반출 작업은 이날 오전에 종료됐다. 도쿄전력은 작업자가 피폭될 우려가 있는 만큼 하루에 2시간씩만 작업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2주간 3g 미만을 꺼내는 것이 목표다. 이번 작업은 시험 반출로, 추출한 잔해를 후쿠시마현 남쪽 이바라키현에 있는 시설로 보내 성분과 경도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반출 작업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애초 지난달 22일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을 처음 시도했지만, 장비 배열 순서가 틀린 것을 작업 당일에야 확인한 뒤 중단했다. 순서가 잘못됐다는 것도 장비를 배열한 지 한 달이나 지나서 파악했고, 도쿄전력 직원을 작업 현장에 배치하지 않은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이를 의식한 듯 "전날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사장과 원전 폐기 부문 책임자인 오노 아키라 부사장이 원격조사실을 찾아 카메라 영상을 통해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은 원전 폐로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작업이다. 이번에 성공하면 2011년 3월 사고 발생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2021년에 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장비 문제 등으로 연기를 거듭해 계획보다 3년 늦게 시작했다.

그러나 반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도쿄전력은 3주 전 실수가 반복되지 않게 자사 직원이 작업 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업무를 추가해 애초 계획한 2주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1~3호기에 880톤의 핵연료 잔해가 있는데 모두 꺼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도쿄전력에 긴장감을 갖고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며 "국가도 안전하고 착실한 폐로를 위해 마지막까지 책임감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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