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일당에 필로폰 공급한 중국 조직원 검거

입력
2023.07.12 18:17
수정
2023.07.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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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부서, 25명 구속해 검찰로 넘겨
11억 상당 필로폰 압수, 총책 추적 중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서울 강남 학원가에 이른바 ‘마약 음료’를 유통한 일당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죄 혐의로 중국인 총책 A(36)씨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중간 판매책 B(50ㆍ중국교포)씨 등 21명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부 판매책 및 투약자 등 52명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시가 11억5,000만 원 상당의 필로폰 1.65㎏(5만5,000여 명분)과 마약 대금 5,700만 원도 압수했다. 일당이 판매 수익금으로 구매한 고급 외제차 등 9,825만 원 상당의 물품은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A씨 등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중국에서 밀반입된 필로폰 2.5㎏(8만3,000여 명분)을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던지기 수법으로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5일 강남 ‘마약 음료 사건’ 일당에게도 필로폰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고 중국 내 총책 C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 중이다. 중국인인 C씨는 과거 국내에 마약을 대규모로 유통하다가 2018년 구속돼 실형을 산 뒤 지난해 중순 중국으로 추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이후 중국 현지에서 A씨 등 4명을 포섭한 뒤 필로폰 공급과 운반, 판매 등 역할을 분담하고 임대 오피스텔에 ‘마약 창고’를 만드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C씨가 필로폰을 공급하면 국내 총책인 A씨가 B씨 등 중간 판매책에게 유통하는 식이었다. 마약 구매자는 대부분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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