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더위엔 삼계탕이 몸에 좋다?” 이런 사람에겐 오히려 ‘독’

입력
2023.07.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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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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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에는 삼계탕을 먹어요.”

초복(7월 11일), 중복(7월 21일), 말복(8월 10일) 등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여름 더위에는 마땅히 기를 보충해야 한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이 기간에는 삼계탕 등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삼계탕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좋을까. 한의계에서는 체질과 건강에 따라 자신의 몸에 맞는 보양식은 따로 있다고 조언한다. 나아가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보양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온다.

경희대 한방병원에 따르면 사람은 각자의 체질에 따라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각 체질에 맞는 보양식도 각양각색이다.

우선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체질로, 전체적인 체질이 약하다. 이 때문에 소화시키기 쉽거나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들이 좋은데 닭고기, 부추, 아욱, 쑥 등이 좋다. 반면 차가운 음식이나 물이 많은 여름 과일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소화 장애, 식욕 감퇴, 전신 탈력감 등이 올 수 있다.

소양인은 열이 많은 체질로, 차갑고 기운을 내려줄 수 있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해당 음식은 돼지고기, 오리고기, 보리, 굴, 해삼, 전복, 참외 등이다. 체질에 맞지 않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두통, 눈 피로감, 뒷목·어깨 결림증 등이 생길 수 있다.

태음인은 체내 에너지 및 노폐물 축적이 많아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소고기, 곰탕, 율무, 은행, 더덕, 콩, 우유 등을 먹는 게 다. 특히 태음인의 경우 다른 체질보다 규칙적인 식습관이 더욱 중요하다. 과식, 폭식, 야식 등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 시, 대소변 어려움, 상열감, 두통 등에 시달릴 수 있다.

태양인은 체내 에너지 축적이 적은 편이다. 메밀, 문어, 홍합, 붕어, 모과, 키위, 포도, 오렌지, 다래, 솔잎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되는데, 육류를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매운 음식 등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이 경우 속이 메스꺼워지거나 전신 무력감이 심해질 수 있다.

한의계는 같은 보양식을 먹더라도 사람마다 신체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자신의 체질을 인지하고 여기에 맞춰 보양식을 섭취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준희 경희대 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는 “보양식은 몸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건강해지려고 먹는 것”이라며 “체질에 맞지 않는 보양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을 알고 맞춰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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