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엄마가… 날 때려" 친구의 고백을 듣는다면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엄마가… 날 때려."
친구들끼리 돌아가며 귓속말로 말을 전달하는 '귓속말 게임' 중 친구가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질 나쁜 농담으로 그냥 넘겨도 되는 걸까.
덴마크 대표 어린이책 작가 모르텐 뒤르가 쓴 그래픽 노블 '귓속말 게임'은 이런 상황에서 시작된다. 10대 소녀 '베라'는 친구 '안나'의 고백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부모님에게 슬쩍 말해 봤지만 안나 엄마가 '그럴 사람 같지 않다'는 답변만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체육대회에서 안나의 엄마를 직접 본 베라는 안나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겉보기에 안나 모녀는 편안해 보여서다.
하지만 이후 안나는 갈수록 변해갔다. 점점 말이 없어지고 사소한 실수도 엄마가 싫어할 거라며 두려운 기색을 내비치더니 급기야 학교도 빠졌다. 베라는 안나의 고백이 진실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어찌할 줄 몰라 헤맨다. 그때 할머니의 조언을 듣고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할 용기를 내기로 한다. "너희끼리 속삭이기만 해서는 해결이 되지 않을 거란다."
이 책의 특징은 아동폭력 피해자가 아닌 관찰자(베라)의 시선을 따라간다는 점이다. 저자들의 목표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아동 폭력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있었다. 그래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누기에 좋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처하는 법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마지막 장에는 학습자료들(QR코드)도 덧붙여 놓았다.
그림을 맡은 소피에 루이세 담은 절제된 색으로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그렸다. 우울함과 의심, 추측 등의 감정은 보라색으로, 긴장감은 청색과 회색 등을 주로 사용해 표현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