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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랑받는 지도자야" 푸틴, 반란 후 첫 외출서 건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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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장반란 후폭풍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그너그룹 용병들의 새 거처를 벨라루스에 마련하고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주도해 온 해외 사업 접수를 추진 중이다. 이례적으로 거리에서 국민을 만나 '지지받는 지도자'의 모습도 연출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확보한 민간 위성업체 '미디어랩'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바그너 용병들의 새 기지 부지로 추정되는 곳이 벨라루스에서 포착됐다. 벨라루스군 465 미사일 여단의 연병장으로 쓰인 곳으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와 130㎞ 떨어져 있다. 벨라루스 군사기지들이 모여 있는 아시포비치와는 20㎞ 거리이고, 부지 면적은 약 3만2,000㎡이다.
위성사진에선 대형 텐트촌의 모습이 확인된다. 연병장은 이달 중순까지 비어 있었으나 26일 처음으로 텐트가 지어졌다. 26일은 바그너가 모스크바 인근에서 회군한 지 이틀 지난 날로,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하면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도착한 시점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7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바그너 용병들에게 버려진 군사기지 가운데 하나를 캠프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며 "울타리가 있고 모든 것이 있으니 텐트만 치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벌인 사업을 접수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러시아 외교부 고위관계자들이 시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정부에 '바그너 사업의 관리 주체가 바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의 해외사업을 접수하려는 것은 프리고진의 재기를 막고 현금을 챙기려는 시도로 파악된다. 바그너는 푸틴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와 중동에 진출해 광물 채굴권, 항구 이용권 등을 확보하고 진출 국가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떠나 남부 캅카스 지역의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을 방문했다. 그는 "반란이 진행되고 있을 때도 나와 정부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지지를 의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영 언론들은 그가 광장을 걸으며 국민에게 환호받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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