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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때 구조됐지만... 보호소에서 노견이 돼버린 믹스견 '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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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개가 낳은 강아지들을 위한 해결방안을 찾는 건 특히 어렵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믹스견이고 또 덩치도 중형견 이상인 경우가 많아 보호소에 들어온다고 해도 입양자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보호소 내에서 자연사나 안락사를 당합니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나는데요, 동물자유연대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등록된 11만2,226건을 분석해 발간한 '2022년 유실·유기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비품종견이 보호소에서 사망한 비율은 47.4%로 품종견보다 5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특히 한 살이 안 된 강아지들의 경우 보호소에서 자연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강아지들을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둘 수도 없습니다.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개들은 결국 떠돌이개가 되고, 또다시 떠돌이개를 낳게 되는 결과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개를 방치해 기르는 문화가 바뀌어야 하지만 당장은 사회화가 가능한 강아지들의 경우 입양 가족을 찾아주는 일이 필요한데요.
믹스견 '쿠쿠'(9세∙암컷)는 떠돌이개 중에서도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사실 쿠쿠는 2년 전 이맘때 이 코너에서 소개를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관련기사: 엄마개 로드킬로 떠나고… 7년째 가족 기다리는 '쿠쿠') 2015년 3월 경기 부천시를 떠돌다 엄마개가 로드킬(찻길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 들어왔고, 안락사를 당하기 직전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에 의해 구조됐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사실 보호소에 들어온 게 구조의 끝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평생 가족을 만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믹스견들은 입양 순위에서 밀리는 게 현실입니다. 쿠쿠는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는 준비된 반려견이었지만 구조된 지 8년이 지나도록 입양을 가지 못했습니다. 2년 전에는 해외에서 입양 가족을 만나기로 결정됐지만 출국 직전 가족의 취소로 결국 보호소에 남겨져야 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쿠쿠는 여전히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쿠쿠가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겁니다. 한 달 전부터는 쿠쿠의 눈이 뿌옇게 흐려지더니 앞을 보지 못하게 됐고, 검진 결과 백내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정을 알게 된 팅커벨프로젝트 회원들이 십시일반 수술비를 모아 쿠쿠는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 경과가 좋아 쿠쿠는 시력을 회복하고 활발한 모습도 되찾았다고 해요.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쿠쿠는 중형 믹스견이라는 이유로 입양 순위에서 늘 밀려 안타까움이 크다"며 "쿠쿠가 여생은 보호소가 아닌 일반 가정에서 집밥 먹으며 반려견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팅커벨프로젝트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tinkerbellproject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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