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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한날 "우크라 재건 비용 적극 지원" 발표하고 "러 추가 제재" 합의

입력
2023.06.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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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런던서 '재건 회의'... "7조 원 이상 지원"
EU "러시아가 제3국 통한 수입 못 하게" 제재

21일 영국 런던에서 영국과 우크라이나의 공동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회의를 진행하는 리시 수낵(맨 오른쪽) 영국 총리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21일 영국 런던에서 영국과 우크라이나의 공동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회의를 진행하는 리시 수낵(맨 오른쪽) 영국 총리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세계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막대한 규모의 비용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민간 기업도 끌어들여 우크라이나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도록 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망은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EU는 대(對)러시아 수출 금지 품목이 제3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유입되는 것을 막자고 최종 합의했다.

"러가 재건 비용 부담케 할 것"... 민간 투자 권유도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는 약 60개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향후 1년 동안 드는 재건 비용만 60억 달러(약 7조7,628억 원)에 달한다는 추산을 내놨다.

참가국들은 재건 사업 추가 지원 방안을 앞다퉈 발표했다. 이날 주요 국가에서 언급한 지원 금액 규모를 합하면 7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우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철도·항구 현대화 등 사업에 13억 달러(약 1조6,800억 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전후의) 회복은 우크라이나가 유럽과 통합되고, 전 세계와 연결된, 안전하고 독립적인 국가로 번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대규모 지원 방침을 밝혔다. 2억4,000만 파운드(약 3,960억 원)를 인도주의 목적으로 지원하고, 학교·병원 등 공공서비스 강화를 위해 3년간 30억 달러(약 3조8,784억 원) 규모의 세계은행 대출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독일은 3억8,000만 유로(약 5,400억 원)를, 프랑스 역시 4,000만 유로(약 569억 원)를 각각 추가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참가국들은 "서방에 동결된 러시아 자금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사용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우크라이나의 안보적 위험을 우려해 투자를 꺼리는 민간 기업 설득에도 나섰다. 수낵 총리는 "주요 7개국(G7)이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 마련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약에 38개국의 기업 400여 곳이 가입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EU, 대러시아 11차 제재... "러 수출 막아라"

같은 날, EU의 제11차 대러시아 제재안 합의도 도출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2월 24일)에 맞춰 올해 2월 제10차 제재를 발표한 지 4개월 만에 나온 추가 제재다.

그동안의 제재가 '특정 제품의 수출 금지' 등 러시아를 직접 겨냥했다면, 이번 11차 제재는 제3국을 통해 수출 금지 품목이 러시아로 향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뒀다고 유락티브이 등은 보도했다. 제3국의 특정 기업이 EU산 제품을 자국으로 보낸 뒤 러시아에 되파는 행위가 의심됐는데, 앞으로는 이 같은 행위를 하는 기업을 제재하겠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적 기업들이 주요 제재 명단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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