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방사능 검사' 강조한 소금 팔고 방사능 검사 기기 설치하는 유통·식품업계

입력
2023.06.20 07:00
8면
구독

CU, 방사능 안전성 검사 내세운 '안심 소금' 판매
롯데백은 매장 수산물 코너에 간이 방사능 검사 기기 비치
마트·식품회사는 방사능 검사 횟수 늘리기로

19일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에 소금 수급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에 소금 수급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가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이 수산물 먹거리 오염을 걱정하자 유통·식품 업계는 안전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존에 없던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내놓거나 전문 기관에 의뢰해 방사능 검사 대상 품목과 횟수를 늘리거나 아예 검사 기기를 사들여 수시로 검사하고 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의 소금 재고 일수는 품목에 따라 2~5일이다. 일부 품목은 빠르면 이틀 안에 모아 둔 소금 재고가 다 나갈 정도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뜻이다. 보통 식재료 구매처가 아니었던 편의점에서도 소금 판매량이 늘어 BGF리테일은 1~15일 사이 소금 매출 신장률이 전월 대비 20.9%, 전년 대비 48.6%라고 밝혔다.



편의점, '방사능 안심' 강조한 소금 판매

CU가 최근 소금전문제조사와 손잡고 포켓CU에서 판매를 시작한 프리미엄 소금의 상세페이지 설명. 포켓CU 캡처

CU가 최근 소금전문제조사와 손잡고 포켓CU에서 판매를 시작한 프리미엄 소금의 상세페이지 설명. 포켓CU 캡처


①CU는 최근 자체 커머스 앱인 포켓CU를 통해 국내산 프리미엄 천일염인 '더 맑은 소금' 4종 판매에 나섰다. 최근 장보기 분야를 확대하는 편의점 업계에서 소금전문제조사와 손잡고 기획 상품으로 소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특히 방사능 안전성을 강조했다. 특허 기술로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정기적으로 소금의 방사능 안전 검사를 시행할 뿐만 아니라 올해 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으로부터 방사능 불검출 시험 결과서도 받았다는 것이다. CU 관계자는 "방사능 검사가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안전성 검증을 내세우니 소비자 반응도 좋다"며 "앞으로도 상품 기획에 있어서 제조사에 방사능 검사 결과 제출을 요구하는 등 안전성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②롯데백화점은 다음 달부터 수산물 코너가 있는 31개 백화점 매장에 간이 방사능 검사 기기를 두고 모든 수산물을 대상으로 품목 검사를 하기로 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2011년부터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고 국립수산물 품질관리원 수산물 방사능 조사 결과를 정기적으로 감독하지만 고객들의 불안을 없애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마트는 방사능 검사 횟수 늘려

급식업체 아워홈의 품질보증센터 연구원이 전문 방사능 검사 장비를 활용해 수산물 샘플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워홈 제공

급식업체 아워홈의 품질보증센터 연구원이 전문 방사능 검사 장비를 활용해 수산물 샘플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워홈 제공


③이마트는 1월부터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방사능 안전관리 대응 단계를 평시→주의→경계→심각 총 네 단계로 둔 '방사능 안전관리 대응 단계'를 운영 중이다. 상품 입점 전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검사를 진행하고, 다음 날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또다시 방사능 정밀 기기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방사능 안전관리 대응 단계에서 현재는 평시 단계로 이마트가 운영하는 국산 수산물 40여 품종 중 랜덤으로 10종 검사를 했는데 사전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26일부터 15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④롯데마트는 어종이 많이 잡히는 포구의 수산물 샘플을 롯데중앙연구소로 보내 일차적 성분 검사를 하고 이 상품을 각 물류센터에서 보내 2차 검사를 거친 후 점포에서의 방사능 검사 등 총 3회에 걸쳐 검사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평소 분기에 한 번씩 샘플 검사를 했는데 소비자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주 4회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하반기부터 물류센터에서 자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⑤4월 일반 수산물의 전 품목 검사를 마친 급식업체인 아워홈은 추가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흘러 나가는 태평양 지역에서 잡히는 어종의 안전성에 대한 걱정도 하고 있어 전 품목 검사를 하기로 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공급량이 많은 냉동어류는 최소 4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비축분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⑥동원그룹 역시 원재료 및 완제품 검사 항목을 두 배 늘리고 검사 주기를 분기별·연 1회에서 월별·분기별 1회로 강화했다. 또한 공인 기관인 내부 식품안전센터와 더불어 외부 공인기관까지 투 트랙으로 검사 기관의 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소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