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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갑자기 생긴 반점… 혹시 피부암?

입력
2023.06.17 10:00
수정
2023.06.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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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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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의 계절이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피부암을 일으킨다. 동양인은 피부암 발병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0년 피부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7,089명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피부암의 위험 요인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기저세포암·편평세포암·악성 흑색종

피부는 표면에서 가까운 순서로 표피‧진피‧피하조직(지방층)으로 나뉘며 피부암은 피부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조직과 세포에서 발생할 수 있다. 피부암 자체가 피부에 발생한 모든 악성 종양을 뜻하기 때문이다. 피부암은 크게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특히 기저세포암은 표피 최하층인 기저층이나 모낭 등을 구성하는 세포가 악성화한 종양으로 각질 형성 세포 등 피부 부속기에서 발생한다. 보통 60세 이상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최근 50세 이하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저세포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자외선 노출”이라며 “만성적 비소 노출, 방사선 치료, 면역 이상 등도 기저세포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색소성건피증, 바젝스증후군, 롬보증후군, 기저세포모반증후군 같이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있으면 어린 나이에도 피부 여러 곳에서 기저세포암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편평세포암은 표피의 각질형성세포에서 유래한 악성 종양으로 피부암 중 기저세포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60대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고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광선각화증이나 보웬병과 같은 전암병변(암이 되기 쉬운 병변이나 상태)에서 발달하게 된다.

기저세포암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노출이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다. 이 밖에 비소, 가공되지 않은 우물물, 공업용 절삭유, 부패한 와인, 방사선 노출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장기이식자‧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으로 인한 면역 억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흡연, 만성 염증, 만성 피부 손상도 위험 인자에 해당한다.

악성 흑색종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드물지만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주로 60~70대 고령에서 많고, 40대 미만에서는 드물게 나타난다.

백인은 자외선 노출과 유전적 요인, 거대 선천성 모반이 중요 위험인자지만, 한국인의 경우 자외선 노출과 관련성이 낮은 손·발가락‧손바닥‧발바닥 등에 주로 나타난다.

피부암 병변 모습. 인천성모병원 제공

피부암 병변 모습. 인천성모병원 제공


◇조직 검사로 확진한 뒤 치료법 정해

피부암이 의심되면 조직 검사로 암을 확진한다. 치료는 암 종류에 따라 다르다. 전이가 드문 기저세포암은 △조직학적 아형(亞形) △재발 여부 △병변 위치 등을 고려해 치료를 정한다. 보통 외과적 절제술로 종양 주위 정상 피부를 포함해 제거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방사선 치료와 세포 독성 약물 요법, 광역동 요법이 시행된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보다 재발과 전이가 흔하고, 5년 전이율이 5% 정도다. 면역 억제 환자나 종양 크기가 2㎝가 넘으면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다. 따라서 수술적 제거가 1차 치료다. 방사선 치료는 고위험암에서 수술 후 보조 요법으로 쓰이고, 전이 환자는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악성 흑색종은 종양 두께와 위치에 따라 예후와 치료가 달라진다. 초기에는 종양 주위 정상 피부를 포함해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고 진행 정도에 따라 주변 국소림프절을 함께 절제한다.

종양의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면 전신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 치료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피부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햇빛이 강한 낮에는 바깥 활동을 줄이고, 태닝이나 일광욕을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긴소매, 긴바지,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김혜성 교수는 “광선각화증이나 보웬병과 같은 전암 병변으로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며 “몸에 있는 점과 손발톱 흑색선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크기나 모양이 변했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편평세포암 고위험군에서는 나이아신아마이드와 전신레티노이드 제제 등 약물을 통한 예방 요법이 필요하기도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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