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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 갈길 가는 바그너·러시아? “어떤 계약도 안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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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어떠한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쇼이구 장관이 전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비정규군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라”고 지시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프리고진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군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바그너그룹을 통제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격전을 이끌며 러시아의 ‘실세’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추가 지원을 요구하며 쇼이구 장관 등을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후방으로 부대를 이동한 후에도 러시아군 장교를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리는 등 돌발행동을 이어갔다
프리고진의 선언은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정규군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바그너는 러시아의 이익을 따르지만, 쇼이구에게 보고한다면 매우 효율적인 지휘구조가 망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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