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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전 U-20 대표팀···대한민국 밝은 미래 상징이길

입력
2023.06.10 04:30
23면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2023 준결승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이승원이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2023 준결승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이승원이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에 오른 한국 남성 축구대표팀이 9일(한국시간)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하며, 12일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2019년 폴란드 대회(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아울러 수위권의 성적 자체보다, 패기와 조직력을 앞세워 능력을 입증한 그 과정에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걸출한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고, 21명 선수 전부가 주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4강에 오르기까지 골키퍼 1명을 빼고 모두가 한 번 이상 출전했다. 김은중 감독은 감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2차전 선발 명단 중 무려 7명을 바꿨다. 수비수 4명 중 3명이 교체됐으나 조직적인 수비로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은 “어떤 선수가 경기장 안에 들어가든지 일관되게 보여주는 수비 조직력이다”며 높이 평가했다.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축구대표팀의 선전은 잠시나마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100% 이상을 쏟아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4강 경기 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 여러분 잘 싸웠다”며 “U-20 월드컵 4강을 이뤄낸 김은중 감독의 리더십, 선수 여러분의 투혼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과거처럼 국제 스포츠대회의 성적에 따라 칭찬과 비난이 교차하는 시대는 아니며, 그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도전 정신을 보여주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으로도 국민들은 충분히 감동받는다. 반면 성적이 좋다고 해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이끄는 밝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표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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