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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점점 강해지는데… 여름철 눈 건강 해치는 3가지

입력
2023.06.11 17: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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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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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다습하고 자외선이 강해지면 다양한 눈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고온 다습한 날씨는 세균ㆍ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고 활동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러스 각결막염 등이 있으며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광각막염, 안구건조증 악화 등 다양한 눈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 각별히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눈 질환 3가지를 살펴봤다.

◇바이러스성 결막염

수영장ㆍ워터파크 수영장 물을 소독하면 약품 때문에 따가움ㆍ이물감 등 각결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이보다 따뜻하고 습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ㆍ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번식해 감염이 되기도 한다.

흔히 눈병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전염력이 강해 환자 눈 분비물의 직접 접촉이나 수영장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처음에는 주로 한쪽 눈 충혈, 눈곱, 눈꺼풀 부종, 눈물 흘림, 이물감 등이 나타나고 며칠 뒤 반대편 눈에도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된다. 심하면 결막에 가성막이 생기고, 각막에 상처가 생겨 심하게 아플 수 있다. 각막 혼탁도 나타날 수 있으며, 결막염이 호전돼도 각막 혼탁으로 인해 시력 저하나 눈부심이 생길 수 있다.

증상 발현 후 2주 정도 전염력이 있으므로 손을 깨끗이 씻고, 가족과 눈 분비물이 닿을 수 있는 수건ㆍ비누 등을 따로 쓰고, 눈을 만지지 않는 등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으로 인두결막열도 있다. 결막염과 함께 인후염, 발열, 림프절염이 나타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 감염 경로를 가지고 있으며, 초기에는 증상이 심각하지만 2주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도 생길 수 있다. 이는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이물감ㆍ충혈 등 일반적인 결막염 증상 외에 결막하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잠복기가 짧고 병이 빨리 진행됐다가 사라지는데 대부분 1~2주 내에 좋아진다.

최문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손을 자주 씻고, 가급적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콘택트렌즈를 끼면 감염 위험이 높기에 물놀이할 때는 되도록 렌즈를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자외선으로 인한 눈 화상, 광각막염

여름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자외선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여름 휴가지인 바닷가나 수영장에서 물이나 모래 같은 표면에 자외선이 많이 반사되고 한꺼번에 강한 자외선을 받으면 눈도 피부처럼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면 충혈, 눈물 흘림, 통증,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은 안구 표면뿐만 아니라 수정체ㆍ망막도 도달할 수 있고, 몇 년에 걸쳐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 노화를 촉진해 다양한 눈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환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로 발병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에 부종이나 출혈 등 변성이 발생해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황반부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결막에도 기타 퇴행성 눈 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결막이 변성돼 황백색 결절로 나타나는 검열반, 결막 섬유 혈관성 조직이 각막으로 자라서 들어가는 익상편(翼狀片)에서도 자외선이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ㆍ모자ㆍ양산을 사용하는 게 좋다. 선글라스는 색깔과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율이 99% 이상인지 확인하고, 렌즈 크기가 클수록 보호되는 면적이 크므로 렌즈 크기가 큰 안경이나 챙이 넓은 모자를 사용하는 게 좋다.

◇에어컨으로 악화되는 안구건조증

실내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불안정해 눈물이 많이 증발하면서 눈 표면이 손상돼 눈시림, 타는 듯한 작열감, 이물감, 콕콕 찌르는 통증, 뻑뻑함,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독서ㆍTV 시청ㆍ컴퓨터 작업ㆍ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등을 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면서 건조증으로 인해 많이 불편해진다. 더운 날씨로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면 습도가 낮아져 안구건조증이 악화될 때가 많다.

따라서 간헐적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해 습도를 조절하는 게 좋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눈물을 증발시키는 선풍기ㆍ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아야 한다.

또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간헐적으로 눈을 감고 쉬어야 한다. 무방부제 인공 눈물을 넣고,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눈꺼풀염증이 동반되면 온찜질 후 눈꺼풀을 씻으면 안구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다.

김용찬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인공 눈물보다 눈을 자주 깜박거리는 게 좋다"며 "깜빡임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5초 정도 눈을 감아 에어컨 등 바람 요소가 눈물을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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