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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머리가 '지끈지끈'…혹시 뇌종양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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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은 뇌 속에 생긴 종양을 비롯해 뇌를 둘러싼 막ㆍ뇌신경ㆍ두개골ㆍ두피 등에 생긴 종양을 말한다. 다른 종양(암)과 달리 몸 전체로 전이되지 않고, 중추신경계 안에서만 발생하는 특수한 종양이다.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뇌종양 환자의 70%가 두통을 호소한다. 특히 반복ㆍ지속적이고,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으며,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두통이 있으면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두통은 일상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만큼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이라는 걸 알아내려면 평소 두통 증상 추세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종양은 악성과 양성으로 나뉘는데, 악성 뇌종양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의 침투 능력이 강해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최근 의료 기술 발전으로 안전하면서 좋은 치료 결과를 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는 2017년 3만7,815명에서 2021년 5만1,842명으로 5년 새 37% 늘었다. 악성 뇌종양도 같은 기간 1만1,186명에서 1만1,945명으로 7% 증가했다.
6월 8일 세계 뇌종양의 날을 맞아 정상준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에게 뇌종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뇌종양은 머리뼈 안에 생긴 종양 모두를 말한다. 종양이 뇌에서 처음 생겼을 때를 원발성 뇌종양, 다른 곳에서 뇌로 전이됐으면 전이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원발성 뇌종양은 수막종, 신경교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순으로 많다. 전이성 뇌종양은 폐암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뇌종양도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뇌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 생긴 수막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등은 대부분 양성이다. 하지만 신경교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교모세포종은 악성으로 분류된다.
양성 뇌종양은 대부분 천천히 자라기에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할 때가 많다. 크기가 커지거나 증상을 일으키면 수술하는데, 완전히 절제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악성 뇌종양은 뇌암이라고도 한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 침투 능력이 강하다. 정상 뇌 조직과 경계가 불분명해 치료하기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악성 뇌종양 종류에 따라 수술 외에도 방사선ㆍ화학항암 치료 등을 병행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소가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가족력 등으로 인한 뇌종양은 5% 미만으로 매우 드물다.
인종에 따라 자주 발생하는 뇌종양은 다소 다르다. 과거 방사선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을 때가 대표적인 환경적인 요소다. 일부 종양에서는 외상이나 바이러스 감염력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 기장에 대한 노출이 뇌종양을 일으킨다는 뚜렷한 증거는 확인된 바 없다.
뇌종양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등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위치에 따른 뇌 기능이 모두 다르기에 같은 형태ㆍ크기의 종양이라도 증상이 전혀 없을 수 있고, 기능적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을 침범하면 종양이 자라면서 한쪽 팔다리에 마비되는(편마비)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중추에서 종양이 발생하면 실어증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점점 커지면서 뇌피질을 자극해 뇌전증이 발생할 수 있고, 뇌신경을 압박해 시력과 시야 장애를 일으키거나 안면마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뇌에 종양이 발생하면 어지럼증이나 균형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종양 주변으로 부종이 심하거나 종양으로 뇌척수액 흐름이 방해돼 수두증이 동반되면 뇌압이 올라가 오심ㆍ구토를 동반하는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뇌압 상승은 위험 신호이므로 빠른 진료와 처치가 필요하다.
뇌종양 진단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이 밖에 종양 주위 혹은 종양 내 혈관 분포를 알아보기 위해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거나 의심 부위의 대사 활동을 확인하기 위한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PET)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뇌종양 치료법으로는 외과적 수술, 방사선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이 있다. 개두술(開頭術)을 통한 외과적 수술은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수술적 치료는 조직을 확보해 조직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종양이 뇌 조직을 압박해 발생할 수 있는 신경학적 증상을 개선하고 종양 자체를 제거함으로써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다만 위치에 따라 위험 부위에 종양이 있을 때에는 종양을 모두 제거할 수 없기에 조직 검사만 시행하거나 종양 일부만 제거하게 된다.
최근 의료기술 발전으로 종양 위치와 성격에 따라 다양한 수술법을 시도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수술 전 촬영한 MRI 결과를 기반으로 수술할 때 실시간으로 뇌종양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형광 유도 수술 기법은 환자에게 뇌종양에만 반응하는 형광 물질을 투여한 뒤 특수 필터를 통해 뇌종양을 직접 확인하면서 절제하는 방법이다.
이 밖에 수술 중 신경 생리 감시 기법은 수술 도중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 위치를 확인해 신경 손상을 예방하는 것으로, 수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뇌의 가장 밑 부분인 뇌 기저부에 발생하는 뇌종양은 코나 눈 옆으로 내시경을 넣어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외과적 절제를 시행하지 않고도 뇌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 혹은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감마나이프 수술이나 사이버나이프 수술과 같은 방사선 수술이 바로 그런 치료법이다.
방사선 수술은 전이성 뇌종양에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이는 훌륭한 치료법이다. 일부 수막종과 신경초종 같은 양성 종양에서도 성장을 억제하고 조절하기 위해 방사선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방사선 수술은 절개가 필요하지 않은 ‘무혈’ 수술법이고 1~3회 내에 치료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종양이 크다면 방사선 수술로 치료하기 어렵다. 종양의 직접적인 압박으로 인한 증상 등이 있을 때에는 외과적 절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므로 이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는 악성 뇌종양 수술 후 보조 요법 혹은 치료법으로 사용되며, 뇌종양 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방사선을 2~6주가량 종양과 주변 범위에 조사(照射)해 종양을 치료하고 성장을 억제한다.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3차원 입체 조형 방사선 치료,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 등이 시행되고 있으며, 양성자 치료도 뇌종양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머리 속에는 뇌를 위험 물질로부터 보호하고 선택적으로 필요한 물질만 통과시키는 ‘뇌혈관 장벽(Blood Brain BarrierㆍBBB)’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항암제 침투가 어려워 항암 치료는 일부 뇌종양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종자세포종이나 림프종이라면 항암 치료에 잘 반응하므로 개두술을 시행하지 않고 진단을 위한 조직 검사 정도만 시행한 뒤 항암 치료를 한다. 뇌종양은 다른 암에 비해 표적 치료제가 적지만, 일부 뇌 전이나 어린이에게서 발생하는 저등급 교종 같은 종양에서 고무적인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보고들이 있다.
-자고 일어난 아침에 생긴 심한 두통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
-시야 장애, 시력 저하 등의 시력 장애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 장애
-걸음을 걷기가 어려운 보행 장애
-팔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운동 장애
-팔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감각 장애
-현기증을 동반하거나 그렇지 않은 청력 손실
-성인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발작
-사고 능력이나 학습 능력 저하
-무생리, 성 기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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