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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알김밥·한라봉수플레·떡볶이그라탱… 입맛대로 골라 드세요

입력
2023.06.06 1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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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숨은 골목 맛집'

제주 애월읍 한담해안산책로에 위치한 카페 '트라이브'의 한라봉을 활용한 디저트. 한국관광공사 제공

제주 애월읍 한담해안산책로에 위치한 카페 '트라이브'의 한라봉을 활용한 디저트.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한국의 숨은 골목 맛집 여행’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최근 1년 동안 최소 3곳 이상 맛집을 중심으로 국내 여행을 한 20~40대 국민 1,058명의 설문조사 결과와 지역 특색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이른바 외국인에게도 소개할 만한 골목 맛집이다.

퓨전음식과 전통 디저트, 서울 서순라길

서순라길은 조선의 치안을 담당하던 순라군이 다니던 길로 현재의 종묘 서편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약 800m 골목이다. 전통 한옥을 개조한 식당과 카페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잘빠진메밀’은 메밀국수 전문점이다. 시원한 물 막국수, 매콤한 비빔 막국수, 들기름과 간장을 곁들인 들기름 막국수가 대표 메뉴다. 메밀 왕만두는 막국수와의 궁합이 일품이다. 동절기에는 메밀만두를 국물에 푹 끓여 낸 ‘메밀꽃 만두전골 밥상’이 인기다.

서울 서순라길에 위치한 카페 '사사'의 막걸리 한상.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 서순라길에 위치한 카페 '사사'의 막걸리 한상.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순라길 '우리술집다람쥐'의 토하젓 파스타와 제주피순대구이.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순라길 '우리술집다람쥐'의 토하젓 파스타와 제주피순대구이.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옥 카페 ‘사사’는 전통과 현대를 재해석한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인다. 가장 한국스러운 디저트를 원한다면 ‘사사 한상 차림’을 추천한다. 구운 가래떡과 막걸리에 달콤한 조청과 고소한 콩가루가 더해진다. 상큼한 맛을 좋아하면 ‘과편’을 추천한다. 제철 과일로 만든 과일 묵으로, 과즙에 녹두 녹말을 풀어 설탕과 꿀을 더해 굳혔다.

인근 ‘우리술집다람쥐’는 다양한 퓨전요리를 판매한다. 대표 메뉴인 제주피순대구이에는 청양고추를 더한 한국식 막장소스와 서양식 트러플 마요소스가 함께 제공된다. 토하젓 파스타는 전남 강진의 토하젓으로 감칠맛을 더했다.

도심 속 오아시스 송도의 퓨전음식과 이색 카페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세련된 도심 속에서 다양한 퓨전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파스타 샐러드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는 ‘맥스텔라’의 대표 메뉴는 ‘해산물 떡볶이 그라탱’이다. 오징어와 꽃게, 새우, 홍합 등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다면 오므라이스를 함께 추천한다.

카페 ‘기노스코’는 커피와 디저트 핫플레이스다.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브라질 원두와 직접 블렌딩한 원두 2종을 사용한다. 대표 메뉴는 ‘헤비화이트’. 원두의 묵직함과 우유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진한 라테 맛이 느껴진다. 센트럴파크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싶다면 디저트 빵과 케이크를 포장해도 좋겠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맥스텔라'의 해산물 떡볶이 그라탱. 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천 송도에 위치한 '맥스텔라'의 해산물 떡볶이 그라탱. 한국관광공사 제공

송도유원지의 ‘포레스트 아웃팅스’는 식물원 분위기의 카페다.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는 것을 넘어 휴식하기 좋은 공간이다. 코코넛 즙과 시럽이 들어간 코코오트라테와 딸기라테가 시그니처 음료다.

바다 향기 물씬, 부산 흰여울문화마을길

부산 영도 흰여울마을엔 바다와 나란한 산책로에 14개의 골목길이 이어진다. 곳곳에 주택을 개조한 소품가게와 바다 전망 카페가 들어서 있다. ‘흰여울점빵’은 테라스와 2, 3층 모두 눈부신 바다 전망이다. 메뉴는 라면과 토스트. 라면은 누런 양은냄비에 담겨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토스트는 한 개를 주문하면 반으로 잘라 두 개의 종이컵에 담아줘 2인이 나눠 먹기에 좋다. 매콤한 라면과 고소한 토스트의 조합이 썩 괜찮다.

부산 영도 '흰여울점빵'의 양은냄비 라면과 샌드위치.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산 영도 '흰여울점빵'의 양은냄비 라면과 샌드위치.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산 영도해녀촌의 성게알김밥.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산 영도해녀촌의 성게알김밥. 한국관광공사 제공

‘손목서가’는 사진가 남편과 시인 아내가 운영하는 서점 겸 카페다. 1층에는 책과 소품이 진열돼 있고 좁은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다락방이다. 조금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야외 테라스를 추천한다. 핸드드립 커피 외에 주류도 판매한다. 인기 메뉴는 끓인 와인인 글루바인, 알코올이 없어 가볍게 즐기기 좋다.

영도 해녀문화전시관은 '해녀촌' 식당을 운영한다. 바닷가 야외 테이블에 자리 잡으면 싱싱한 해산물 요리에 낭만이 더해진다. 의외로 인기 메뉴는 김밥, 평범한 김밥에 성게알을 따로 주문해 얹으면 ‘성게알 김밥’이라는 별미가 탄생한다.

제주의 매력 한껏 즐기기, 애월 한담해안산책로

애월읍 한담해안산책로는 제주 바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제주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해안산책로 입구에 위치한 ‘은혜전복’은 전복을 주재료로 돌솥밥, 뚝배기, 죽, 해물라면 등을 판매한다. 얇게 썬 전복이 푸짐하게 올라간 전복돌솥밥과 전복뚝배기가 대표 메뉴다. 전복뚝배기에는 전복 외에 새우 게 홍합 소라 등이 듬뿍 들어간다.

산책로 곳곳에 ‘오션뷰’ 카페가 즐비하다. 카페 ‘트라이브’는 한라봉을 이용한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한다. 상큼한 ‘한라봉 셔벗 에이드’는 중간중간 씹히는 귤 알갱이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카롱이 올라간 ‘한라봉 수플레’는 대표 디저트로 귀여운 모양과 푹신한 식감으로 인기가 높다. 말린 귤 칩이 함께 나온다.

제주 애월읍 '은혜전복'의 전복돌솥밥. 한국관광공사 제공

제주 애월읍 '은혜전복'의 전복돌솥밥. 한국관광공사 제공


제주 한림해안로에 위치한 '해저' 식당의 흑돼지 요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제주 한림해안로에 위치한 '해저' 식당의 흑돼지 요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림해안로의 ‘해저’는 바다가 보이는 제주흑돼지 전문식당이다. 제주 흑돼지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두툼하게 잘라 구운 고기를 멜젓(멸치젓)에 찍어 먹는 것이다. 제주 멜젓은 일반 멸치젓에 비해 걸쭉한 편이다. 불판에 올려 졸이면 짭조름한 맛이 더해져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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