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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샤갈, 클림트… 거장들의 예술 성찬 펼쳐지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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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클래식 거장이 전성기를 보낸 음악의 도시 빈은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가 태어나고 활동한 미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한국인에겐 영어 지명 비엔나로 더 친숙하다. 오스트리아관광청이 비엔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3대 미술관을 올가을 낭만 여행지로 추천했다.
합스부르크 역대 황제의 예술적 안목을 확인하고 싶다면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을 추천한다. 합스부르크가는 1273년 루돌프 1세가 신성로마제국 황제로 즉위한 이래 1918년 카를 1세가 퇴위하기까지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다스린 유럽의 명문가다.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은 합스부르크가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오스트리아의 문화와 역사, 유럽 예술의 정수를 담고 있다. 고대 이집트 및 그리스·로마시대 유물, 중세 회화, 르네상스 및 바로크 시대 작품까지 약 5,000년 서양 미술사를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처음부터 미술 작품을 소장하기 위해 지었다. 르네상스풍 건물과 화려한 실내 장식, 방대한 컬렉션이 감동을 선사한다. 내부로 입장해 대계단 홀에 들어서면 헝가리 화가 미하이 문카치의 거대한 천장화 ‘르네상스 찬가’가 압도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 거장들의 예술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기둥 사이의 프레스코화 중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구간은 청년 클림트가 동료들과 완성한 작품이다. 예술의 방, 쿤스트캄머는 꼭 봐야 할 곳. 합스부르크가 역대 황제와 대공들이 수집하거나 의뢰한 2,100여 점의 미술품과 애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수집품 중 회화 작품만 모아놓은 화랑은 박물관의 최대 볼거리다. 라파엘로, 렘브란트, 루벤스 등의 대작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0월 8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렘브란트 - 호흐스트라텐, 색채와 환상(Rembrandt – Hoogstraten, Colour and Illusion)’ 기획전이 예정돼 있다. ‘그림 액자 속의 소녀(The Girl in a Picture Frame)’ 등 60여 점의 회화와 소묘 작품을 전시한다. 부속 연극박물관은 내년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탄생 200년을 기념해 12월 4일부터 내년 6월 23일까지 악보와 초연 무대 디자인 등 그의 유품을 특별 전시한다.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부터 미국의 팝아트까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알베르티나미술관이다. 방대한 그래픽 아트 컬렉션을 보유한 미술관으로, 1776년 설립된 이후 세계적인 작품을 지속적으로 수집해왔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가장 큰 주거용 궁전을 개조한 곳으로, 알베르티나는 마리아테레지아 여제의 딸 마리아 크리스티나와 사위 작센테셴 알베르트 공작의 이름을 합쳐서 지었다. 약 100년 동안 대공과 대공비의 거주지로 황실의 역사가 생생히 깃든 건물로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미술관은 회화, 판화, 드로잉, 사진, 건축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클림트, 모네, 피카소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포함해 600년 미술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달 28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샤갈’ 특별전이 계획돼 있다.
오스트리아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고 싶다면 레오폴트미술관을 추천한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꽃피웠던 비엔나 모더니즘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에곤 실레의 작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그가 스승으로 추앙했던 구스타프 클림트, 동시대 화가인 오스카 코코슈카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석회암으로 마감한 외벽은 빛을 듬뿍 받을 때 더욱 아름답다. 올 10월 30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루돌프 바커, 현실의 마술과 심연(Magic and Abysses of Reality)’ 특별전이 열린다.
국내에서도 레오폴트미술관 소장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1월 2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비엔나 모더니즘의 탄생’ 교류전이 예정돼 있다. 19세기 말 일어난 비엔나 분리파 운동의 영향력과 의의를 조명하는 전시로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등의 작품 12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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