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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본토서 사보타주… 공작원 육성·드론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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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서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를 벌일 공작원을 육성하고, 이들이 공격에 사용할 무인기(드론)도 제공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인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CNN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자들은 지난 5월 초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친(親)우크라이나 공작원들에 의해 러시아 내부에서 띄운 드론으로 우크라이나가 잘 훈련된 친우크라이나 공작원들이 섞인 사보타주 조직을 러 본토에서 키웠다는 것이다.
당시 러시아는 크렘린궁 드론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와 미국을 지목했었다. 미 관리들은 이날 CNN에 "우크라이나가 사보타주 조직에 우크라이나에서 제작한 드론을 제공했다"면서도 "미국산 드론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이용된 증거는 없다"고 했다. 당초 미국은 해당 드론 공격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국경 밖에서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을 권하거나 허용하지 않는다"며 일축한 바 있다.
미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어떻게 드론을 보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국경은 광활하고 통제하기가 매우 어려워 드론 부품 등 밀수가 용이하다고 유럽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CNN은 전했다.
CNN이 입수한 미 정보 당국의 유출 기밀문서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는 장거리 무기가 없기 때문에 드론을 사용해 국경을 접한 러 로스토프주(州)를 타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공격이 계획대로 실행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로스토프의 석유 시설이 지난해 드론으로 의심되는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아 불탔다. 이를 조사 중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무장 세력의 범죄"라고 비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사상적 스승'으로 불리는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지난해 10월 차량 폭발로 사망했다. 미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지난달 야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러시아인을 죽였다는 것만 언급하겠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완전히 승리할 때까지 지구상 어디에서든 러시아인을 계속 죽일 것"이라고 사실상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보·보안당국의 활동 범위를 설정하지만, 모든 작전이 그의 승인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2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확전을 우려하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방 일각에서는 러시아 본토 공격을 '현명한 군사 전략'으로 보기도 한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무력을 투사하는 러시아의 힘을 약화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무력을 투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합동참모본부 작전 책임자인 니콜라스 보주르 해군 제독은 "러시아 내 공격은 전쟁의 일부일 뿐"이라며 "러시아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기회"라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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