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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통인줄만 알았는데…'염증성 근육염', 폐 질환·심부전 악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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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자신의 정상 조직·세포를 공격 대상으로 여기며 비정상적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전신 홍반성 낭창(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전신 경화증, 다발성 근육염, 피부근염 등이 꼽힌다.
염증성 근육염은 자가면역 메커니즘에 의해 근육과 주변 조직이 공격을 받아 염증이 발생하는 근육 질환이다.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을 비롯해 드물게 나타나는 봉입체근염, 면역매개괴사성 근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염증성 근육염이 발생하면 근육 조직이 파괴돼 힘이 빠지고 근육통이 발생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량이 줄어 근육 위축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문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염증성 근육염은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근육을 스스로 공격하는 양상으로 면역체계가 변형돼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며 “다행히 최근 새로운 치료 약이 개발돼 치료 결과가 많이 향상되고 있고,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치료 경과)도 좋은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염증성 근육염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가지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은 연간 100만 명당 2.18~7.7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녀 성비는 1:1.5로 여성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15세 미만 또는 45~54세 사이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어린이의 경우 피부근염 형태로 주로 발생하는 반면, 어른은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일단 염증성 근육염이 의심되면 혈액 중 여러 가지 근육 효소를 측정해 근육 파괴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단 이들 효소 중 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AST),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 등은 간 손상 시에도 증가하므로 간염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임상적 증상 등을 고려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이 밖에 혈액 중 자가항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 검사 등으로 근육 침범을 확인하고, 신경병증 등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 위해 신경 근전도 검사를 시행한다.
김문영 교수는 “염증성 근육염의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근육 조직 검사로, 숙련된 병리과 전문의의 판독이 중요하다”며 “특히 염증성 근육염이라면 암이 동반될 수 있는데 피부근염의 20~30%에서는 암이 함께 발견되는 만큼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증상은 근육을 침범해 생기는 근력 감소와 폐, 피부, 심장 등을 침범해 생기는 증상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은 근력 저하와 근육통이 팔다리 근육에서 서서히 발생한다.
따라서 환자는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올라갈 때, 물건을 들어 올릴 때와 같이 근육을 사용할 때 근력 감소와 함께 근육통을 호소하게 된다. 심하면 식도에 있는 근육을 침범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때가 있고 호흡 관련 근육을 침범하면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다발성 근육염은 몇 주에서 몇 개월에 걸쳐 근력이 점차 약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근육 약화는 몸통에 가까운 쪽 큰 근육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피부근염은 다발성 근육염과 같은 근육 약화와 함께 얼굴ㆍ몸통ㆍ손 등에 특징적인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눈의 위쪽 눈꺼풀에 연한 보라색 발진으로 인해 화장을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손등 관절 부위에 특징적인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봉입체 근육염은 말단부 근육에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서서히 진행하면서 근육 위축과 근력 약화가 나타나는데 치료가 잘되지 않는다.
김문영 교수는 “근육 외에 내부 장기를 침범하는데, 간질성(間質性) 폐 질환으로 숨이 차거나, 심장을 침범해 심근염이 발생하면 심부전이나 부정맥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위장관을 침범하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 장애(삼킴 장애), 위액이 넘어오는 역류성 식도염, 설사나 변비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치료는 간단하지 않다. 우선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주로 처방하고, 필요 시 추가적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70~80%의 환자에서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호전되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근력 회복 단계까지 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에도 최소 수 개월간 스테로이드 유지가 필요하고 경과에 따라 감량한다.
치료 과정에서 근력 약화를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근력을 회복하기 위해 재활 치료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단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골다공증, 위궤양, 체중 증가, 당뇨병 악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방법은 따로 없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만큼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김문영 교수는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병용하지만, 각각의 약물 부작용 또한 잘 관찰해야 한다”며 “특히 질병 자체보다 심장, 폐 혹은 다른 전신적인 합병증으로 사망할 때가 많기에 장기 별로 합병증에 대처할 수 있는 여러 진료과와 협진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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