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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크라에 포탄 수십만 발 이송… 미국에 먼저 보냈다”

입력
2023.05.25 08:36
수정
2023.05.25 18:5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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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정부 입장 변화” 보도

지난해 4월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항공기에 155㎜ 포탄을 싣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버=AP 연합뉴스

지난해 4월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항공기에 155㎜ 포탄을 싣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버=AP 연합뉴스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포탄 수십만 발을 미국으로 보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한국이 미국으로 포탄을 옮기면 미국이 이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우회 지원 방식을 취한 셈으로, 살상 무기 지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한국의 포탄 전달에 대해 "해당 조치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계획한 공세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백악관도 많은 국가에서 금지된 집속탄의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미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꾸준히 미국에 집속탄 제공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이를 주저해 왔다. 집속탄은 살상력이 높고 민간인에게도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국제적 비판을 받는 무기다.

WSJ는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고, 한국 정부도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어떤 방식으로 포탄을 이송 중이고 언제 완료되는지 등에 대해 밝히지 않으면서도 한국 정부와 포탄 구매를 두고 협의한 사실은 인정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WSJ는 “이는 살상 무기 지원을 주저해 온 한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까지는 인도적·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고, 직접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추후 전황을 보고 다른 상황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며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았다.

21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한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이곳을 깜짝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히로시마=뉴스1

21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한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이곳을 깜짝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히로시마=뉴스1

WSJ는 지난해 11월에도 한미 간 비밀 무기 합의로 한국이 우크라이나군으로 향할 포탄을 미국에 팔기로 했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한국 국방부는 “‘최종 사용자는 미국’이라는 조건을 달아 아직 협의 중”이라며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그대로”라고 밝혔다. WSJ는 또 지난해 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로 보낼 포탄 제공을 두고 합의를 이뤘으나, 언론 보도 이후 한국 정부가 냉랭한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200만 발 이상의 155㎜ 포탄을 제공했다. 전쟁이 길어지며 포탄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미국은 한국뿐 아니라 독일,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에 비축분 제공을 요청하고 나선 상태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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