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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접경 러시아 본토서 교전… 러 반군 소행? 우크라 배후?

입력
2023.05.22 23:26
수정
2023.05.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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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벨고로드주 장갑차 동원 충돌
러 반체제 단체 “우리 소행” 밝혔지만
러시아 “바흐무트 함락에 우크라 수작”

21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가 폐허가 된 모습이 보인다. 바흐무트=로이터 연합뉴스

21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가 폐허가 된 모습이 보인다. 바흐무트=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본토에서 22일(현지시간)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인 주체가 누구인지 모호한 가운데,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반체제 단체’는 자신들의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이거나 최소한 배후에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이날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가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사보타주(파괴공작) 그룹이 러시아 영토 그라이보론 지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어 “러시아군과 국경수비대, 연방보안국(FSB) 보안대가 적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면서 “민간인 피해는 없었고, 대피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텔레그램 매체 바자(Baza)도 우크라이나 전차가 러시아 국경 검문소를 공격하는 모습이라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잇따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과 크림반도의 폭발 사고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장갑차 등을 이용한 습격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다른 텔레그램 매체 오픈 벨고로드(Open Belgorod)는 이번 교전으로 접경지 마을의 전기와 수도가 일제히 끊겼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완전히 점령한 바흐무트에서 관심을 돌리려는 우크라이나의 계획”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우크라 “러시아 저항운동 거세질 것”

러시아인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반체제 단체 ‘러시아 자유 군단’이 22일 트위터에서 이날 러시아 벨고르드주에 대한 공격을 공격을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자유 군단 트위터 캡처

러시아인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반체제 단체 ‘러시아 자유 군단’이 22일 트위터에서 이날 러시아 벨고르드주에 대한 공격을 공격을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자유 군단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군과 협력하는 러시아인으로 이뤄진 ‘러시아 자유 군단’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경 도시인 코진카 마을을 해방했고, 선봉대가 그라이보론에 진입했다”며 “우리는 진격할 것이고,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무장한 민병대원 5명이 등장하는 영상에서 “우리는 당신과 같은 러시아인”이라며 “아이들이 평화롭게 자라기를 원한다. 크렘린궁의 독재를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도 군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날 러시아 국경 지역에 대한 공격이 ‘러시아 자유 군단’과 ‘러시아 의용군’ 등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안드리 유소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대변인은 “이번 습격을 통해 국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인을 보호하는 ‘비무장 안보 지역’을 만들 것”이라고 흐로마즈케 방송에 말했다.

다만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시다시피 해당 단체는 러시아 시민으로 구성됐다”며 “전적으로 러시아 시민에 의해 만들어진 러시아의 폭력 저항 운동이 점차 지하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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