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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보스웰의 '새뮤얼 존슨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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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신 만 22세 문학 청년 제임스 보스웰(James Boswell, 1740~1795)이 1763년 5월 16일 런던 러셀 거리의 한 서점에서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1709~1784)을 처음 만났다. 존슨은 시인 겸 비평가로, 옥스퍼드 사전보다 150년 전에 '존슨 영어사전'을 편찬한 학자로 널리 알려진 명사였다.
보스웰에겐 그 만남이 우연만은 아니었다. 존슨이 자주 들르는 서점이란 걸 알고 보스웰이 서점 주인(Thomas Davies)의 초대에 응한 것. 훗날 보스웰은 존슨이 들어서던 순간 서점 주인이 연극 ‘햄릿’의 호레이쇼가 햄릿에게 유령의 등장을 알릴 때와 흡사한 드라마틱한 어조로 “보세요, 그가 왔어요”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보스웰과 존슨의 만남은 비록 잠깐이었지만, 존슨은 보스웰의 살짝 주눅든 듯한 진솔한 태도에 호감을 갖게 됐고, 보스웰 역시 존슨에게서 이상적인, 문학적 아버지의 상을 보게 된다. 둘의 우정은 존슨이 숨질 때까지 이어졌다.
글이 아름다움을 박제하는 거의 유일한 방편이었던 시절. 존슨과의 에피소드와 대화 등을 일기로 기록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존슨이 한 친구에게 “다른 사람이 보면 (보스웰이) 나를 감시하기 위해 고용된 스파이라 여길 정도”라고 농담처럼 말했다고 한다. 영문학 최고의 전기이자, 전기를 문학의 반열에 올린 작품이라는 평을 듣는 보스웰의 ‘새뮤얼 존슨의 삶(Life of Samuel Johnson, 1791)’이 그렇게 탄생했다.
훗날 코난 도일은 한 작품에서 셜록 홈스의 입을 빌려 “나의 보스웰(왓슨)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쓴 적이 있다. 영어권에서는 보스웰이나 왓슨 같은 이들을 ‘보스웰리언(Boswellian)’이라 표현한다.
둘의 첫 역사적 만남을 기려 후대 문학인들은 5월 16일을 ‘전기작가의 날’로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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