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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서방외교 주간… 대중관계에도 유념을

입력
2023.05.15 04:30
27면
지난해 6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마드리드=서재훈 기자

지난해 6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마드리드=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G7 회의 기간(19~21일)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확대회의와 한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그 전후로 한국에서 캐나다 총리(17일), 독일 총리(21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및 정상회의 상임의장(22일)과 각각 회담한다.

서방 대표 7개국 중 5개국 정상과 양자 또는 3자 회담을, 그것도 다른 다자외교 무대처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안방에서 차례로 치르는 중요한 일정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미중 전략경쟁 심화에 직면한 우리 입장에선 대북 공조와 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 최근 EU가 미국에 이어 역내 투자 확대, 중국 의존 탈피를 염두에 둔 산업정책 초안을 내놓은 만큼 유럽시장에서 국익을 증진할 경제외교도 중요하다.

다만 이번 일정이 비서구권 외교에 미칠 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G7 회의가 중국 비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의 확대회의 발언이나 회의 참석 자체를 문제 삼아 한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요청도 민감한 문제다. 독일과 EU가 이 문제가 회담 의제에 포함될 거라고 밝힌 가운데 요청 수위나 윤 대통령의 반응에 따라 러시아가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서방은 중국 견제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대중 외교를 병행하고 있음을 정부는 유념해야 한다. 독일 프랑스 EU 정상은 일찌감치 중국을 찾았고, 미중은 10~11일 외교라인 1인자 간 회담을 가졌다. 일본 호주도 중국과 고위급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우리는 이렇다 할 외교 채널 없이 중국의 보복성 행위에 직면해 있다. 이달 초 인천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중국 재정부장(장관)과 인민은행 총재가 돌연 불참했고, 최근 한중일 외교부 부국장급 회의와 한중 경제인 행사가 일방 취소됐다. 정상외교의 실리를 극대화하려면 한중관계를 보다 세심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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