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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을 꿈꾸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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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두 부류다. 남이 지은 집에 사는 사람과 내가 지은 집에 사는 사람. 신간 '마당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의 저자 김진경은 어쩌다 보니 후자가 된 사람이다. 작가는 건축가 남편과 함께 경기 양평 문호리에 마당 있는 집을 짓고, 일찌감치 전원주택살이를 시작하며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집에 대한 특별한 선호가 없던 작가는 단독주택, 고시원, 아파트 등 남이 지은 주거 공간에 살면서 느낀 소회, 어느 날 내 집 짓기를 결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공을 들였던 집 짓기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처음부터 '마당 있는 전원주택'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매 걸음 조심스레 디뎌온 작가의 '집 짓기' 여정은 어쩐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한 번이라도 집 짓기를 꿈꿔본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공감할 부분이 많다. 내가 사는 공간과 중첩되는 공간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다 양평에 정착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 로망을 대신 이뤄주고 있다는 대리만족이 느껴진다. 서울과 양평을 오가는 50분 출퇴근길이 더 없이 행복하다는 남편과 자연에서 뛰놀며 유치원 생활도 원 없이 즐기는 5살 아이의 일상이 드러나는 대목에선 전원주택이 고립된 외딴섬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할 것이다. 여기에 이 가족이 사계절 마당에서 즐기는 '소확행'을 간접 경험하고 나면 '언젠가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 구체적인 그림이 돼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지은 집'을 이제 막 상상하기 시작한 소심한 독자의 마음을 간파하기라도 한 듯 작가는 말미에 용기를 북돋운다. "저처럼 걱정 많은 사람도 의외로 잘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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