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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함이 채워짐이라는 인류의 착각… "적을수록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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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도심 속 쉼터로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수 비어만 공원은 도시계획가이자 활동가인 수 비어만(1924~2006)의 이름을 땄다. 공원의 탄생에는 지진으로 파손된 엠바카데로 고속도로의 철거가 큰 역할을 했다. 지진 전부터 인근 상점 등의 반대 속에 고속도로 철거를 주장했던 비어만의 용기도 한몫을 했다. 라이디 클로츠 버지니아대 교수는 신간 '빼기의 기술'에서 '빼기'의 힘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꾼 사례 중 하나로 수 비어만을 든다. 고속도로를 빼는 결정이 샌프란시스코를 세계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도시로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빼기의 기술'은 제목 그대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덧셈보다 뺄셈이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책은 인류가 변화의 동력으로 왜 '빼기'를 떠올리지 못하는지 진단하는 전반부와 '빼기'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논하는 후반부로 나뉜다. 저자는 '더하기'를 인류의 본능으로 본다. 콜로세움과 피라미드 등 동력 설비를 갖춘 건설 장비 하나 없이 지은 고대의 건축물 등이 일례다. 그러면서 풍요의 시대엔 빼기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며 빼기의 기술을 적용할 때 필요한 구체적 제언을 한다. 더하기를 떠올리기 전에 빼기를 먼저 생각하는 '뒤집기', 더하기와 빼기의 상호 보완성에 집중하는 '확장하기', 본질을 붙잡으려 노력하는 '증류하기', 빼기를 계속 해나가는 '지속성' 등이다.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의 미니멀리즘 열풍에서 보듯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저자의 주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다양한 학문적 근거와 사례를 제시해 실행에 나설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은 충분히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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