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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가족력 있으면 내시경검사 40세부터 받아야

입력
2023.04.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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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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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 등으로 각종 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환이 있다.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발생 3위 암에 올랐다. 대장암 사망률도 2021년 기준 10만 명당 17.5명으로 높아졌다. 나수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에게서 대장암 예방ㆍ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대장암 발생률은 여전히 높은데.

“대장암은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10만 명당 27.2명이 발생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치에 속한다. 국가암통계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0년 기준 갑상선암,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앞으로 폐암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장암의 10만 명당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2011년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대장 내시경검사가 늘면서 대장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절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러 연구를 보면 대장 내시경검사로 용종을 제거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76~90% 감소했다.

대장암 사망률도 1996년 국가암검진사업이 시작된 이후 조기 대장암 발견율이 증가하고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감소하고 있다.

1993~1995년 56.2%였던 5년 생존율은 2015~2019년 74.3%로 증가한 반면,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제1차 암관리종합계획(1996~2005년)부터 제3차 암관리종합계획(2016~2020년) 동안 39.3% 감소했다.”

-대장암은 1기에서 발견하는 비율이 위암의 절반 정도라는데.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1기암이라고 할 수 있는 국한암(localized cancer)이 2015~2019년 위암은 64.3%, 대장암은 35.1%였다. 위암 대비 대장암의 조기 발견율이 낮은 이유는 낮은 암 검진율 때문으로 추측된다.

위암은 1999년부터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이 시작된 반면, 대장암은 2004년에서야 시작됐고 국가암검진사업 중 대장암의 검진 수검률은 2015년 기준 50% 내외로 5대암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장암 검진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분변 검사의 불편함과 번거로움, 대장 내시경검사가 위 내시경검사보다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대장암 검진은 50세 이상에서 1년마다 분변 잠혈 검사를 시행하고, 여기서 양성인 경우 대장 내시경검사 혹은 대장 이중 조영 검사를 시행한다. 이르면 2026년부터 대장 내시경검사가 암 검진 프로그램의 1차 선별 검사로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대장 내시경검사는 언제 해야 하고, 5년마다 한 번씩 받으면 안심해도 되나.

“국내에서는 50세 이상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지만 최근 유럽소화기학회에서는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40세부터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간격은 나라마다 다른 의료 정책과 자원으로 다르지만 국내 기준으로는 대장 내시경검사에서 정상이면 5~10년 후, 용종을 절제했으면 용종 개수ㆍ크기ㆍ종류에 따라 3~5년 후, 10개 이상 용종을 제거했을 때는 1년 후 재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개인별 맞춤 시행 간격은 의사와 상담해 결정하는 게 좋다.”

-결장암·직장암 중 국내에서는 어떤 암이 더 많이 발생하나.

“대장은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크게 앞쪽 결장과 항문과 가까운 직장으로 나눌 수 있다. 직장은 전체 대장의 10%를 차지한다. 대장암의 위험 요인 중 특히 흡연은 결장암보다는 직장암과 더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국내에서는 결장암보다 직장암 발생률이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암이 결장암보다 재발이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예후(치료 경과)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암 발생 위치보다는 진단 당시 병기다. 발생 위치에 따른 예후 차이는 명확하지 않다. 2010~2014년 우리나라 결장암과 직장암의 5년 생존율은 각각 71.8%와 71.1%로 차이가 없었다.

대장암 재발을 막고 예후가 좋게 하려면 암 예방 생활 수칙을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흡연하지 않고 소량의 음주도 피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짠 음식과 탄 음식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수술 후 추적 검사 지침에 따라 빠짐없이 검사 받기 등이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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