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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이유 없이 가슴이 뛰고 불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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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교통사고를 당할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기면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근육이 경직된다.”
이런 불안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불안감을 스스로 조절할 수가 없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라면 범불안장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ㆍGAD)는 다양한 상황ㆍ문제 등에 너무 불안해하고 걱정 때문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 힘든 정신 질환이다. 범불안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전 인구의 5% 정도로 높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범불안장애로 치료받은 사람은 2015년 7만2,512명에서 2019년 7만9,587명으로 약간 늘었다. 2019년 기준 여성 환자(63.4%)가 남성(36.6%)보다 높았으며 60대, 50대, 70대 순으로 고령층에서 많이 나타났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상황으로 불안해하거나 걱정을 할 수 있다. 보통 마음을 다잡거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생각으로 넘어가거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면서 떨치게 된다.
그러나 지속되는 걱정을 조절하지 못해 더 깊게 또는 자주 불안감을 느껴 가슴 두근거림이나 근육 긴장, 떨림, 식은땀, 메스꺼움, 설사, 두통 등 신체적 반응과 함께 초조함, 긴장감, 집중력 저하, 짜증, 수면장애 등 정신적 반응이 동반된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범불안장애는 감정ㆍ행동을 조절하는 뇌의 전두엽ㆍ후두엽ㆍ변연계 등이 과다하게 혹은 부족하게 활성화할 때,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해질 때 등 생물학적 요인과 가정 환경, 성장기 환경, 현재 상황 등 심리학적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유영선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걱정과 불안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만성적으로 악화하기 전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범불안장애는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우울증이나 알코올 사용 장애, 물질 남용 장애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범불안장애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 치료로는 항우울제가 주로 처방된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등이다. 또한 벤조디아제핀 등 항불안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도 있다.
약물 치료와 함께 다양한 심리 치료, 인지 행동 치료, 이완 기법 등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윤호경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범불안장애는 일반적으로 예방이 어려운 정신 질환이지만 평소 휴식ㆍ취미 활동 등 심리적 이완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될 수 있다”고 했다.
윤 교수는 “일부 범불안장애 환자들은 본인들의 상태를 병이라 여기지 않고 방치할 때가 많은데 이는 우울증ㆍ알코올 의존ㆍ약물 남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범불안장애도 다른 정신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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