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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뚝…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 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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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65)씨는 최근 기억력이 크게 떨어져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이었다. 이처럼 우리가 흔한 만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들과 헷갈릴 수 있다.
윤현철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는 기억력뿐만 아니라 인지·실행 기능과 지남력(指南力) 상실, 우울, 환청과 같은 여러 가지 정신 행동 증상이 나타난다”며 “치매가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고 치매로 진단되더라도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더 악화하지 않도록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치매와 헷갈릴 수 있는 질환은 건망증이다.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건망증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1주일에도 2~3번 이상 반복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주변 사람이 그것을 다시 회상시켰을 때도 까맣게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위험 신호일 수 있다.
노년기에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질환은 우울증이다. 노년기 우울증은 우울감뿐만 아니라 신체 증상을 호소할 때가 많다.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고, 등과 손발이 화끈거리고 떨려 잠을 못 자는 등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는 경우다.
윤현철 교수는 “노년기에는 신체 활동이 많지 않고, 가족이나 지인의 상실이 찾아오는 등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며 “명확하게 우울증을 호소하지 않더라도 원인을 찾기 힘든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노년기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꾸준한 약물 치료와 운동, 규칙적인 생활이다. 약물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고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수면제 등을 복용할 수 있다. 또한, 가족 및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현철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 없이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다"며 "항우울제는 당장은 복용을 중단해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증상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상의한 뒤 약물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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