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집중력 위기, 기후위기만큼 위험하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독서는 지난 400년간 인류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도구였으나, 현대 사회에서 그 위상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미국인의 약 57%가 1년간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는다. 영국 소설시장 규모는 2008~2016년 40%가량 쪼그라들었다.
독서의 위기는 현대인이 겪는 집중력 붕괴를 보여주는 수많은 지표 중 하나다. 영국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책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말한다. “집중력 위기는 개인에게만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긴 시간 문제에 집중할 시민의 능력을 잃으면 온전히 기능하는 사회를 만들 능력을 잃게 된다."
과학자들이 관찰한 결과, 미국 학생은 평균 65초에 한 번씩 하는 일을 바꿨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성인이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은 3분에 그쳤다. 어떤 일에 집중하다가 방해받은 뒤 다시 집중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약 23분. 애플이 측정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 15분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인은 하루 종일 집중과 비집중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상태다.
현대인이 겪는 집중력 상실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정보기술(IT)기업들이 돈을 벌기 위해 우리 집중력을 낚아챈 결과다. 거대 IT기업은 이용자들을 자신의 서비스에 가둬 놓기 위해 자극적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만들고, 쉼 없이 광고를 내보낸다. 저자는 “권력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하도록 내버려 두어도 우리 집중력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거라는 생각은 순진하다”고 일갈한다. 인종차별, 노동권 보장,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싸웠듯,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권력과 맞서야 하는 순간이 지금이라고 주장한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