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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박순자 전 의원 수사는요?"... '돈 봉투 의혹'에 동문서답, 왜?

입력
2023.04.25 17:10
수정
2023.04.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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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김현아 전 의원 수사는요?"
당에서도 "부적절한 물타기" 지적
송영길 전 대표 탈당 신청서 제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박순자 전 국민의힘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어가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취지의 질문에 전날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수사를 거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힘에도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한 수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취지이지만, 당에서도 '물타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민주당의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와 연락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다가 "(박 전 의원 검찰 수사에는) 관심이 없으신가 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원이 경기 안산 시의원 공천권과 관련해 금품을 챙긴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돈 봉투 의혹 질문에 답변하지 않다가 갑자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 사건은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반문한 바 있다.

박순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박순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 대표의 동문서답은 불법 정치자금이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에서조차 '부적절한 물타기' 지적이 나왔다. 3선 이원욱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김현아 전 의원 언급에 대해 "우리의 잘못을 덮기 위해 저쪽의 잘못을 들춰내고 프레임을 계속 갖다 붙이는 것"이라며 "나의 잘못을 먼저 해소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꼬집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도 본보 통화에서 "국민의힘에 문제가 있다고 민주당 돈 봉투 문제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 대표가 '잘하기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돈 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는 앞서 예고한 대로 이날 오후 민주당에 온라인으로 탈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성택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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