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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돈 봉투 의혹 송영길에 "민주주의 후퇴시키지 말라"

입력
2023.04.19 10:00
수정
2023.04.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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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무책임한 태도에 당혹"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즉시 귀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19일 터져 나왔다.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조기 귀국 여부에 답하지 않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시키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고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던 정치인이라고 기억하고 있다”면서 “떳떳하다면 (귀국을)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억울한 누명이라면 적극 해명해야 할 것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은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 오영환 의원을 언급하며 "얼마 전 오 의원은 정치 개혁을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았다"며 "이런 후배 앞에서 어떤 선택이 존중받을지 송 전 대표는 잘 알 것"이라고 압박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송갑석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 여부에 답하지 않는 것을 두고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켜보면서 당원과 국민이 당혹감과 의혹을 감출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송 전 대표가 이번 의혹에 직접 개입됐다는 정황도 추가 보도되는 등 송 전 대표 본인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당이 치명적인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에게 빠른 귀국을 간곡히, 그리고 엄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우리 당은 지난 19년 동안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고 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는 등 정당 혁신을 통해 금권이 개입할 수 있는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런데 녹취록을 둘러싼 의혹으로 인해 지금 당의 도덕성과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이성택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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