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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안 될 때 탄산음료? 위 자극·복부 팽만 등 역효과

입력
2023.04.16 16:10
수정
2023.04.17 16: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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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를 먹을 때도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다른 약을 먹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소화제를 먹을 때도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다른 약을 먹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식후 포만감, 복부 팽만감, 구역질, 명치 통증, 속쓰림…

소화불량 증상은 이처럼 다양하다. 소화불량이 생기면 대개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소화제를 사 먹는다.

소화제에는 소화효소제, 위장운동조절제, 가스제거제, 제산제, 이담제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따라서 소화불량 원인에 따라 약을 다르게 먹어야 한다.

소화제 작용 원리는 종류에 따라 다르다. 소화효소제(훼스탈, 베아제, 가스활명수 등)는 섭취한 음식 분해를 도와 소화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소화제다. 아밀라아제ㆍ펩티다아제ㆍ리파아제 등 소화 효소가 복합된 약으로 △과식 △고지방식 과다 섭취 △위ㆍ장의 기질적 문제 등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졌을 때 먹는다.

위장운동조절제는 식사 후 더부룩하거나 체하고 얹힌 느낌이 계속될 때 위장 운동을 개선하기 위해 복용하면 된다. 위장 운동을 늘려 음식물 소화와 이동을 돕는 소화제다. 복부팽만감, 불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먹는다.

다만 과식으로 소화불량이 생겼을 때에는 소화효소제와 위장운동조절제를 둘 다 먹는 게 좋다. 소화불량 증상이 대부분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위장관에 가스가 자주 생기거나 복부 팽만감이 있다면 가스제거제(시메티콘ㆍ가스앤프리츄정 등)를 복용해야 한다. 가스제거제는 위장관에서 발생되는 가스 방울이 커지지 않게 함으로써 위장관을 쉽게 통과하도록 한다. 가스가 생성되는 것을 막기보단 생성된 가스가 빨리 배출될 수 있도록 해 복부의 팽만감을 개선하는 것이다.

제산제는 통증이나 속쓰림 증상이 계속될 때 먹으면 된다. 제산제는 산을 중화해 위산에 의한 위장 점막 손상을 예방하고 관련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변비·설사 환자는 제산제 성분을 주의해 복용해야 한다. 알루미늄 성분의 제산제는 변비, 마그네슘 성분 제산제는 설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우루사의 주요 성분인 UDCA가 들어 있어 지방 소화를 도와주는 약도 있다.

소화제는 대개 하루 3~4회 복용한다. 식후에 복용할 때가 많지만 위장운동촉진제의 경우 식전이나 식후에, 제산제는 식사 사이 혹은 취침 전에 먹어야 한다.

2주 이상 소화제를 복용한 뒤에도 소화불량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소화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다가 소화기 질환의 조기 진단을 놓치거나 치료 시점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적지 않는데 소화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청량감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속이 편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소화에 도움 되는 것은 아니다. 산성을 띤 탄산음료가 오히려 위를 자극하거나 탄산음료 속 이산화탄소가 복부 팽만을 일으켜 소화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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