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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준비한다면··· ‘갑상선 자극 호르몬’ 살펴보세요

입력
2023.04.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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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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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혈중 갑상선 호르몬은 정상이더라도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이 정상 범위보다 높아져 있는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임신부와 태아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오은숙 미즈메디병원 내분비내과 진료과장은 “임신 중 갑상선 기능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갑상선호르몬이 태아 뇌신경 발달에 중요한 호르몬이기 때문”이라며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갑상선 기능을 섬세하고 엄격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증상이 없어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도 불리는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종합 건강검진을 받거나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진단받는 사례가 많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전 인구의 3~8%에서 나타난다.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85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성인 여성의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비율은 4.4%였다.

특히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높아져 60세 이상 여성에서는 15~20% 발견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갑상선염이다.

임신 중에 특히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점검하는 게 좋다. 갑상선 호르몬이 유산ㆍ조기 분만 등의 위험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임신을 하면 갑상선 호르몬 요구량이 늘어나는 한편, 자가면역 갑상선염으로 생긴 자가 항체가 출산 후 갑상선 기능 이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임신 기간 동안 정기적인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 확인이 필요하다.

오은숙 과장은 “태아의 갑상선 기능이 성숙되는 시기는 임신 18~20주로, 그 전까지는 엄마에게서 공급받는 갑상선 호르몬에 의존하는 상태”라며 “임신 중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유산이나 조기 분만 합병증 증가와 관련 있고, 태아의 신경인지 발달 이상 빈도를 높인다는 연구도 있기에 갑상선 자극 호르몬 농도를 측정하고 정상 범위로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임신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 땐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상승 정도와 갑상선 자가 항체(항TPO·항Tg항체) 여부에 따라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를 결정한다.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10mIU(밀리인터내셔널유닛)/L 이상이면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야 하지만, 수치가 4.5~10mIU/L 범위라도 임신을 준비하거나 피로·변비·갑상선 비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치료해야 한다.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을 때에도 2~3개월 뒤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를 재확인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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