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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한 초선 의원의 성찰...정치권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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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정부갑)이 그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제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인재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한 소방관 출신이다. 임기를 1년이나 앞두고 비례대표도 아닌 지역구 초선 의원이 은퇴 선언을 한 건 이례적이다. 그가 “소방현장으로 돌아간다”며 밝힌 불출마선언의 변은 정치권에 뼈아픈 참회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오 의원은 “우리 정치는 상대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를 승패의 잣대로 삼으려 한다”며 “오로지 진영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쁜 정치현실에 책임 있는 한 명으로서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무력감을 토로했다. 당내에서 인적 쇄신의 불똥이 될까 경계할 만한 정치와 헤어질 결심이다.
여당 쪽 사정도 비슷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대규모 검사 공천설 괴담을 겨냥해 “당대표인 제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하기 바쁘다. 영남권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낙천공포와 동요를 막고 안정적 리더십 구축을 위한 차원일 것이다. 비윤계가 좌불안석인 분위기도 역력하다. 하지만 김 대표가 내년 공천자격 심사를 강화해 후보자의 평소 언행과 자녀 학교폭력까지 기준으로 삼겠다고 나선 건 좋은 징조다. 국민을 의식한 여야의 혁신경쟁이 선순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의원의 총선 불출마 배경을 두고 ‘개딸’들의 공격 등 온갖 추측이 나왔지만 소방관 복귀선언에 담긴 의미는 여야 모두 무겁게 새겨야 할 것이다. 총선 1년을 앞두고 벌써부터 물갈이 소문이 흉흉한 건 정치권이 자초한 일이다. 오 의원의 불출마는 ‘초선 정치의 실패’를 의미한다. 비민주적인 정당문화와 낡은 패거리 정치 탓이 크다. 국민의 뜻을 전하기보다 당 지도부의 낙점을 받기 위해 진영논리의 전위대로 소모되는 현실이다. 쇄신 기준을 두고 중진이라 퇴진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초·재선이라 우대할 명분도 없다. ‘비호감 대선연장전’이 계속되고 변화를 외면하는 한 정치권이 물갈이되길 바라는 국민적 열망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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